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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악당이라고 외치는 청춘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 입력 2015.06.17 16:20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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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性에 대한 솔직함을 과감하게 보여준 <처녀들의 저녁식사>, 파괴된 가족관계에 대한 비판을 담은 <바람난 가족>, 화려함 속에 숨겨진 최상류층의 붕괴된 도덕의식을 날카롭게 지적한 <하녀>와 <돈의 맛> 등 소위 어른들을 위한 영화를 주로 선보였던 임상수 감독이 짓눌려진 청춘들의 화려한 일탈을 그리는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로 청춘 관객들에게 좀 더 다가선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나쁜 놈들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나쁜 놈에 맞서려면 더 나쁜 놈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로 뭉친 청춘들을 보여준다. 잘난 척하지 않는 비정규직 지누(류승범)와 착한 척하지 않는 렉카차 운전자 나미(고준희)는 우연히 발견한 돈가방을 통 크게 나눠갖기로 한다. 그리고 폐차장에서 불법이민자로 생계를 꾸리는 야쿠부(샘 오취리)와 그의 아내 정숙(류현경)이 지누와 나미에게 가세하여 서로 돈을 나눈다. 하지만 이를 되찾으려는 일당들은 두 사람을 점점 조여오고, 위험천만한 상황 앞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한 지누와 나미는 전혀 기죽지 않고 일당들에 맞서는 질주를 시작한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기존에 선보였던 임상수 감독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속도감 넘치는 질주와 액션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감독은 시각적 효과를 위해 여러가지 종류의 고속 촬영을 활용해 지누역의 류승범과 야쿠부역의 샘 오취리의 환상적인 액션 호흡이 돋보이는 범죄 조직 탈출 액션 장면을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했다.
  또한 촬영 전 혹독한 액션 트레이닝을 거친 고준희의 액션 장면은 여배우로서는 좀처럼 소화하기 힘든 장면으로 거침 없는 맨몸 액션을 선보인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두 사람의 액션을 따라 격렬하게 움직이는 카메라 워킹은 서로 타격을 주고 받을 때의 반응과 표정까지 생생하게 스크린에 담아 냈다.    하지만 영화는 감독의 전작들처럼 스타일리쉬하다. 세상을 향해 악당이라고 외치는 청춘들의 외침은 미약하고 넘치는 감각에 가득찬 스크린은 공허하다. 작금의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을 겉핥기 식으로 캐릭터에 투영하고, 피상적인 스토리와 감각적이기만 한 이미지에 너무 치중해 영화는 아리송해보인다.
  극전개는 늘어지고, 내러티브는 오리무중이고, 스타일에만 너무 치중해서 관객들이 극에 완전히 몰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빠른 전개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숨돌릴 틈 없이 흘러가는 세련되고 몰입도 강한 장르 영화를 원했던 임상수 감독의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6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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