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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그리고 사랑을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두 여인. 영화 <마돈나>

  • 입력 2015.06.11 23:2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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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순환선>으로 2012년 칸국제영화제 비공식부문 비평가 주간 단편부문에서 카날플뤼스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새로운 영화 <마돈나>는 지난달 칸 국제영화제 공식부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어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제목에 담긴 '마돈나'라는 이름은 극명하게 대립되는 두 여자, 성모 마리아와 가장 자본주의적이며 자유로운 매력을 발현하는 팝가수 마돈라는, 많은 여성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아이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이미지는 양극단에 있다. 영화 <마돈나>는 VIP 병동에서 만나게 된 두 여인의 지친 삶과 붙잡고 싶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병원의 간호조무사 해림(서영희)과 의사 혁규(변요한)는 심장 이식이 필요한 전신마비 환자 철오를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해림과 혁규는 철오의 아들 상우(김영민)가 아버지의 재산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버지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사고 환자 미나(권소현)가 실려오게 되고, 냉혹한 재벌 2세 상우는 해림에게 그녀의 가족을 찾아 장기기증 동의서를 받아오라는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려웠던 해림은 제안을 어렵게 수락하고,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졌던 미나의 과거를 추적해가며 충격적인 비밀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마돈나>는 두 여자의 현재와 과거 이야기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를 통해 극적인 스토리 전개를 펼치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간호조무사 해림과 외모 콤플렉스와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그리고 순수함과 순진함을 농락하는 남자들과 그들의 욕망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삶의 균열이 생긴 미나를 교차로 보여준다.   삶에 지쳐가는, 그리고 삶에 지쳐 버린 두 여인의 이야기지만 영화는 한없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해림과 혁규가 미나의 심장 이식에 갈등하고, 미나 또한 기구하게 꼬여버린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기 보다는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과거의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슬그머니 한줄기 희망을 보여준다.
  비틀려있고 일그러진 환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 점차 비정상적으로 변해가는 인물들. 오로지 자신이 살기 위해 과거의 끔찍했던 선택을 감추고(해림), 거의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고 온갖 금력을 휘두르고(상우), 사랑을 받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지만 돌려받지 못하는 여인(미나)은 행복이라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돈과 권력의 압박에 갈등하는 의사(혁규)는 점차 무너져가는 듯해 보인다. 
  하지만 가라앉는 생명이 있어도 빛을 향해 팔을 벌리는 생명이 있듯이 각 인물들에게는 또 다른 희망의 한 줄기를 찾게 된다. 그래서 영화는 한없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또한 영화는 각 인물들을 연기하는 훌륭한 배우들에 의해 더욱 더 드라마의 내러티브에 탄탄함을 실어준다.
  조용하고 느리게 전개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평범했던 사랑을 받고 싶었던 두 여인, 그리고 희망이 담긴 완결을 보여주는 영화 <마돈나>는 7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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