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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그대, 논개여!>

시인의 눈을 통해 재창조된 여인 논개의 비극적 몸짓

  • 입력 2012.11.03 09:07
  • 기자명 우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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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창작무용 <그대, 논개여!>를 오는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올해 6월 부임한 윤성주 예술감독이 대본 ․ 안무 ․ 연출을 도맡은 첫 작품으로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임 예술감독 윤성주의 작품방향과 예술색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품은 역사 속 의기(義妓) 논개와 그녀가 죽인 왜장이 인간적으로는 서로 끌렸을지 모른다는 허구적 상상에서 출발한다. 국가를 강탈당한 위기 속에서 애국심에 불타오르는 논개와 그녀에 대한 사랑과 조국에 대한 충성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왜장의 이야기가 논개의 사당을 찾은 한 시인 앞에 나타난 혼(魂)들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혼들과 함께 관객은 과거의 사건과 마주하고 결국 비통하게 죽은 넋을 위로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야기의 큰 축이 된다.
장편 무용극 <그대, 논개여!>는 작품의 이력은 결코 짧지 않다. 2000년 안무가 윤성주가 국제무용협회(SIDance) 기획의 ‘우리 춤 빛깔 찾기’에서 20분 길이로 초연한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에>와, 2001년 이를 70분 길이로 발전시킨 장편무용극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에 토대를 두고 있다.안무자이자 무용가로서 대본 ․ 안무 ․ 출연의 1인 3역을 맡았던 2000년 작품은 한국 춤 정신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고, 이어진 2001년 작품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힘찬 남성 군무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무자가 논개의 이야기에 천착해온 만큼 <그대, 논개여!>의 인물들은 입체적이다. 전통춤 ․ 신무용 ․ 발레 ․ 창작춤 등 다양한 춤 언어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인물 내면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뛴다.

특히 논개와 왜장의 분신을 통해 그들의 복잡다단한 심리와 갈등을 드러낸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신선한 캐스팅이다. 최진욱, 이정윤, 조재혁, 장현수, 김미애. 이른바 국립무용단을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와 함께 입단 3년차의 송지영과 송설이 각각 논개와 왜장역에 캐스팅 된 것. 같은 해 입단한 조용진은 왜장 분신으로 출연하며, 이정윤의 파트너로 장윤나가 함께한다. 11.16.(금).~11.1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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