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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음식으로 소박한 행복을 찾는 오늘의 위안. 영화 <심야식당>

  • 입력 2015.06.08 22:04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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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2009년 첫 방영을 시작, 작년에 시즌 3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심야식당]은 일본에서만 누적판매 240만부를 기록한 아베 야로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심야식당]은 과거를 알 수 없는 주인 '마스터'가 운영하는 작은 술집을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운영하는 이곳은 일명 '심야식당'으로 불리며 일을 마친 샐러리맨, 스트리퍼, 깡패, 게이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주인공들이 등장,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에 영화로 제작되어 관객들을 만나는 <심야식당>은 음식을 다룬 영화가 보여주던 요리 대결이 아닌 우리가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이 주는 위로와 공감의 힘을 여실히 드러낸다. 도쿄의 번화가 뒷골목,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밥집이 있다. 모두가 귀가할 무렵 문을 여는 '심야식당'.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주인장이 가능한 요리는 모두 해주는 이곳은 식앙을 운영하는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가 손님들의 허기와 마음을 달래줄 음식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심야식당>은 30분 드라마 [심야식당]과는 달리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심야식당' 속 사계절 풍경을 보여 준다. 또한 한 가지의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닌 '나폴리탄', '마밥', '카레라이스'에 얽힌 세 사람 각각의 스토리를 이어간다.
  유흥업에 종사하는 다마코(타카오카 사키)는 불륜관계의 남성으로부터 버림받고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찰나 예기치 않은 기회로 사랑을 다시 생각하고, 사귀던 남자로부터 사기를 당하고, 돈 한푼 없이 거리를 돌다 '심야식당'에서 무전취식 후 잠시나마 식당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미치루(타베 미카코)는 새로운 인생의 길을 발견하고, 과거의 아픈 사랑 기억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망설이는 아케미(키쿠치 아키코)는 용기를 내어 새로운 한 발을 내딛게 되고...
   이렇듯 영화 <심야식당>에는 살아가는 인생에 마주치게 되는 망설임의 순간, 인생의 갈림길, 그리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우리의 인생사가 담겨있다. 그리고 마음이 약해진 순간에 '마스터'의 소박한 음식으로 소박한 행복을 찾아 오늘 하루도 위안을 받으며 내일을 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마치 영화가 사계절을 어우르며 생명의 순환을 담는 것처럼 소박한 한 공기에 담긴 소박한 음식.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의 절대 소박하지 않은 인생이야기를 담은 영화 <심야식당>은 '마스터'의 요리로 치유를 받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만든다.
    '심야식당'을 굳건히 지키는 '마스터'는 말보다는 요리로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 하나하나를 소중한 사람으로 대한다. 음식을 먹고 돈을 치르는 손님이라기보다는 식당을 찾아온 하나의 인연으로 그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
  원조 TV 드라마 연출부터 영화의 연출을 맡은 마쓰오카 조지 감독은 일본인의 정서를 어루만지는 연출력을 펼치며 음식 한 점으로 도시인들을 위로하고, '마스터'를 연기하는 코바야시 카오루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도쿄의 삶을 위로한다.
  소박한 음식으로 소박한 행복을 찾는 오늘의 위안을 담는 영화 <심야식당>은 6월 18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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