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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중력이 공존하는 세상 <업사이드 다운>

  • 입력 2012.10.31 00:26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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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업사이드 다운>의 소재는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물리학의 법칙을 뒤엎는다. 2010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에서 꿈의 장소를 계획하던 중 사람들이 걷던 거리가 둥글게 말려 올라가는 장면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업사이드 다운>의 중력법칙이 흥미로울 것이다.   거꾸로 만난 두 개의 세상을 묘사한 영화 <업사이드 다운>에는 아주 특별한 법칙이 존재한다. 바로 '서로 다른 중력이 존재하는 두 개의 세계는 그것이 속한 세상을 벗어날 수 없고, 물체의 무게는 반대 세계의 물체로 상쇄될 수 있지만, 반대 세계와 접촉하게 되면 타버린다’는 이중 중력의 법칙이다. 영화는 두 개의 중력이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기발한 발상에서 비롯된 SF 판타지 설정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스크린을 가득채운다. 특히, 거꾸로 상반된 중력으로 인해 기상천외한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가장 큰 토대는 중력을 거부하고, 사랑으로 중력마저 뛰어넘는 두 인물의 러브스토리이다. 상부세계에 사는 에덴(커스틴 던스트)과 하부세계에 사는 아담(짐 스터게스)은 중력의 영향이 가장 약하고 두 세계가 가장 가까이 맞닿은 비밀의 숲에서 어린시절 우연히 만난다. 둘은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고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국경수비대로 하여금 발각되어 추격당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에덴은 기억을 잃게 된다. 하지만 에덴과의 사랑을 잊을 수 없는 아담은 에덴을 만나기 위해 상부세계로 올라갈 방법을 고안하고, 상부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아담은 상부세계에 드디어 발을 내딛게 되고 에덴을 만나지만 둘의 만남에는 그들이 어쩔 수 없는 사회의 구조가 그들을 방해한다.  두 개의 중력이 공존한다는 설정으로 영화는 영상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 360도 회전하는 특수 세트장과 3D로 구현시킨 중력의 움직임, 그에 더해 액션을 방불케 한 배우들의 와이어 연기에 힘입어 지금까지와는 볼 수 없었던 영상을 담아냈다.
  하지만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싱겁다. 스크린에 투영되는 장면은 새롭고, 멋지지만 두 세계에 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설득시킬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약하다. 영화의 마지막은 관객들에게 약간의 허탈감마저 들게 할 정도로 완성도의 점수를 깎아낸다.
  단편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 감독은 마치 장편영화 제작에 부담감을 느끼고, 서둘러 영화를 마무리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두 개의 중력이 공존한다는 기막힌 설정과 독특한 컨셉으로 상상이상의 영상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11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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