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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의 베스트셀러 <내가 살인범이다>

팬덤에 의해 스타가 되는 연쇄살인범

  • 입력 2012.10.30 00:4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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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액션배우다>로 장편 영화 연출 신고식을 치른 정병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제목 그대로 연쇄살인범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고백하여 쓴 책 제목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삼아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범의 충격적인 고백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가지고 출발한다.
  영화는 절대 악인줄 알았던 연쇄살인범이 15년이라는 공소시효가 지난 후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자세하게 글로 밝혀 책을 출판하고, 살인범의 잘생긴 외모와 미디어의 편협한 도움으로 극악무도한 살인죄를 저지른 살인범이 스타가 되어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는 와중에 유가족의 복수와 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끈질긴 추격을 다루고 있다.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영화는 첫장면의 골목 추격씬부터 관객들의 몰입을 고조시킨다. 카메라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비 오는 밤 두 인물이 좁은 골목길과 건물 사이사이를 질주하는 동안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시선을 유지하며 마치 관객들이 실제 그 곳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영화는 연쇄살인범이 베스트셀러가 작가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과 책을 출간함과 동시에 외모지상주의에 딱 들어맞는 외모로 우매한 대중에 의해, 그리고 확인되지 않고 확산되는 미디어와 소문에 의해 스타가 된다는 씁쓸한 현실을 조롱하는 듯하다. 유가족을 찾아가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대대적인 홍보수단이 되고, 진심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대중과 미디어는 '잘생긴' 연쇄살인범을 향해 환호를 보낸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애를 쓰는 최형구 형사 역을 맡은 배우 정재영은 골목 액션씬과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대형 트럭 추격 및 액션씬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리얼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연쇄살인범이라고 주장하는 이두석 역을 맡은 박시후는 파격적인 캐릭터로 차량에 매달린 채 도로 위를 질주하는 카체이싱 액션이 펼쳐지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목숨걸고 촬영하는 등 스크린 첫 데뷔 신고식을 톡톡히 치뤘다.
  영화는 공소시효만을 노리고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는 모든 숨어있는 범죄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현실에 대한 매정함과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는 대중을 향한 질타도 담고 있다. 그러나 연쇄살인범 이두석과 사건을 끝까지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최형구는 서로 대치하는 와중에 적절히 언론플레이를 하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과 마지막 반전을 마주하는 관객들은 숨을 죽이게 된다. 관객들은 극장을 나서며 영화를 다시금 떠올리며 최형구 형사의 의문스런 행동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된다.
  미디어를 활용한 살인범과 형사의 줄다리기는 관객의 긴장감을 높이고, 올해 개봉한 영화 <공모자들> 이후로 엄청난 반전이 있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11월 8일 전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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