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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열광한 축제 그리고.. 영화 '연평해전'

  • 입력 2015.06.03 10:1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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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2015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2002년 6월, 실제 연평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2차 연평해전을 다룬 팩션 영화로, 김학순 감독의 손에서 7년의 인고 끝에 마침내 오는 6월 10일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감동 실화다. 특히 영화에서는 당시 실제 30분간의 해상 전투를 동일한 시간으로 묘사했다. 그만큼 영화는 연평해전 당시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인 흔적이 영화 곳곳에 역력하다.

또한 전투에 함께한 대원들의 증언을 통해 처절하고 급박했던 연평해전의 전투 상황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놓았다. 실제와 동일하게 제작한 고속정 세트,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성된 의상,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촬영기법 등은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30분간의 해상 전투는 등산곶 684호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 357호정이 긴박한 대응에 돌입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실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탄환과 포탄들, 27인의 참수리호 대원들의 절체절명의 순간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해군 출신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대위(김무열 분), 아내의 든든한 남편이자 참수리 357호 조타장 ‘한상국’ 하사(진구 분), 어머니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 의무병 ‘박동혁’ 상병(이현우 분)이 중심이 되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끈다.

참수리 357 고속정의 하루하루는 ‘칼’훈련의 연속이다. 더욱이 새로 부임한 정장 윤영하 대위에게서는 ‘적당히’를 찾을 수 없고, 대원들 간 공동체 생활 속 불거지는 갈등도 피해갈 수 없다. 그나마 짬밥 든든한 한상국 하사의 기지에 대원들은 고된 훈련을 뒤로 한 채 웃음과 정을 나눈다.

그러한 그들에게도 ‘2002 월드컵’의 열기는 뜨거웠다. 고속정 위에서 경기를 시청하기 위한 눈물겨운 안테나 사수는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그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우리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그렇게 대한민국 전체가 축제에 취해 있을 때 북의 도발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축제를 망가뜨릴 수 없는 상부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선 공격은 안 된다는 지시를 하달하는데, 결국 한국과 터키의 3, 4위 결정전 경기가 열리던 그날, 마침내 서해 앞바다에 날카로운 포성이 울린다.

영화 ‘연평해전’은 상업 영화이지만 결코 상업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상업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가, 그렇지도 않다. 다만 ‘진짜’ 상업 영화로 만들어진 전쟁영화에 비해서는 다소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실화’라는 것을 상기하는 순간 소름끼치는 전율이 온몸에 흐른다.

‘그들은 곧 나’라는 동질감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하고, 나아가 ‘그들은 곧 우리’라는 유대감은 숙연한 존경과 끝 모를 부끄러움을 동시에 안긴다. 김학순 감독은 “축제에 묻힌 실제 전쟁, 전쟁의 희생자,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는데, 이에 다만 한 가지, 영화에서는 당시 연평해전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남은 대원들의 이야기가 제외되었다는 부분은 실로 아쉬움으로 남았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도 같이 죽지 못해 자책하는 그들. 그들의 이야기는 엔딩 크레딧 사이 인터뷰로 대신하였는데 특히 꿈에서 연평해전을 다시 치르는 모습을 본다는 한 대원의 말은 실로 가슴을 울렸다. 끔찍한 전쟁을 온몸으로 겪고 살아남은 자의 꿈에 보이는 연평해전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연평해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연평해전. 영화 ‘연평해전’을 통해 생기롭지만 처절했던 그들의 청춘을 눈으로 확인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한편, 영화 ‘연평해전’은 오는 6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개봉일 정정 입력/ 2015. 06.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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