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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날카로운 시선이 살아있는 영화 <파괴자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살아있는 풍자

  • 입력 2012.10.28 18:46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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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매 작품마다 강렬한 사회적 메세지로 주목을 받는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의 새 영화 <파괴자들>(원제: SAVAGES)이 한국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파괴자들>은 돈 윈슬로의 2010년 출판된 소설 [세비지스]로 뉴욕 타임즈와 LA 타임즈 등이 2010년 최고의 소설 10권에 선정되어 범죄 소설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파괴자들>의 내용은 위험하다. 제목만큼이나 위험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살육이 벌어지고, 조직을 거스르거나 배신하는 행위는 그 보다 더한 처벌로 무자비한 폭력을 서슴치 않는다. 또한 정사 장면과 노출씬은 물론 감금과 고문 장면, 마약제조 및 흡입장면 등 기존 영화에서 등장했던 자극적인 소재들이 여과없이 스크린에 투영된다.
  벤(애론 존슨)과 촌(테일러 키취)의 마리화나 사업은 부패한 관리의 비호와 끊임없는 수요 덕에 승승장구하고, 이를 못마땅해 하는 남미의 거대 카르텔은 벤과 촌을 자신의 영역 안에 가두려고 한다. 하지만 영리한 벤과 저돌적인 촌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오히려 마리화나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다. 이에 화가 난 카르텔은 그들의 여자 오필리아(블레이크 라이블리)를 납치하고 벤과 촌에게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강요한다.
  영화는 가감없이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면서도 살육이 벌어지는 한 가운데에 브람스의 교향곡이 흐르고, 아리아가 울려 퍼지는 등 모순적인 영화의 미학을 보여준다. 클래식한 곡들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면서 극의 무거움을 덜어내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극악무도함에 평화로운 클래식 음악을 선택함으로써 역설적인 면을 부각한다.   거대 카르텔의 보스 엘레나역을 맡은 셀마 헤이엑은 악랄한 보스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가진 엄마로 모성을 발휘하고, 자식을 구하기 위해 어쩔 줄 모르는 냉정한 보스를 연기한다. 미국 드라마 '가쉽 걸'에서 매력적인 'S'를 맡아 스타덤에 오른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섹시하면서도 강인한 '오필리아'는 극에 무난하게 소화된다. 카르텔의 킬러 라도를 맡은 베네치오 델 토로의 무자비함은 보스인 엘레나보다 더 악랄한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부패한 마약단속반 요원 데니스를 연기한 존 트라볼타는 배역에 알맞게 능글맞으면서도 살길을 도모하는 정부 요원역을 맡았다.
  멕시코와 미국의 끊을 수 없는 마약 비지니스에 냉정한 시선을 보내는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의 <파괴자들>은 10월 31일 무삭제로 한국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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