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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쫓지 마라! 영화 '은밀한 유혹'

  • 입력 2015.05.29 11:1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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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전 세계 베스트셀러 원작 ‘지푸라기 여자’를 각색한 영화 ‘은밀한 유혹’이 관객들을 만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윤재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은밀한 유혹’은 임수정, 유연석, 이경영 등 걸출한 배우들의 연기향연이 서스펜스인 듯 미스터리 스릴러와 만나 영화 전반에 걸쳐 짜릿한 쾌감을 자아낸다.

영화의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은 돈과 사랑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뒤바꿀 수 있는 수십억 달러의 돈과 이를 쟁취하기 위한 두 남녀의 은밀한 유혹이 세 남녀 사이 긴장감 넘치는 최고의 반전을 만들어낸다.

극중 지연(임수정 분)은 ‘동양의 라스베가스’로 불리는 화려한 도시 마카오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현실은 초라한 집 한 칸 월세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듯 생활한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뒤 사채업자들에까지 협박을 당하는 지경이다.

헌데 어느 날, 그녀에게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성열(유연석 분)이 나타나 뜻밖의 제안을 한다.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그룹의 회장이자 자신의 아버지를 유혹하라는 것. 그의 의도는 아버지와 지연의 결혼으로 그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함이다. 물론 상속자는 아내인 지연으로 이에 성공할 시 지연이 얻는 것의 절반을 나눈다는 조건이 들어있었다.

지연은 망설였지만 자신의 현실은 결코 이 달콤한 제안을 거부할 수 없다. 지연은 결국 회장의 화려한 요트에 오르게 되고, 회장을 향한 치밀한 유혹을 펼치는 한편 성열에게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며 아슬아슬한 삼각구도를 형성하는데, 이는 뜻하지 않게 회장에게 질투를 유발하는 기폭제가 되고 그는 점차 지연에게 마음을 열기에 이른다.

이후 지연과 성열, 두 사람에게 마침내 회심의 날이 도래하는 듯 했으나 요트 안에서 회장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들의 계획은 코앞에서 수포로 돌아갔고 두 사람의 진짜 게임은 그렇게 시작된다.

영화는 지연의 심리묘사에 상당한 힘을 주었다. 지연은 인간으로서는 차마 감당하지 못할 일들을 ‘돈’과 ‘사랑’에 의해 감행하는데, 그녀의 ‘계획된’ 신데렐라는 보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아름답겠으나 손에 잡기위한 그녀의 분투는 실로 처절하다. 그러한 지연을 연기한 임수정은 매우 정교하고 복합적인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함은 물론 그녀의 호흡소리 하나에까지 관객들을 빠져들게 하는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지연을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에 태운 성열은 은연중 거부하지 못할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그는 자신을 향한 지연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늘 그녀에게 비즈니스임을 각인시킨다. 또한 사건의 모든 계획은 그의 손에서 시작하고 지연을 통해 마무리한다. 유연석이 연기한 성열에게는 ‘맨도롱 또똣’ 백건우의 순진무구함은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다. 위험하지만 매혹적이고 갖고 싶지만 결코 잡을 수 없는, 그래서 더욱 치명적인 성열이 있을 뿐이다.

지연과 성열의 게임의 판 위에 오른 회장은 오롯이 자신이 구축한 성, 요트 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다. 그의 앞에 무릎을 꿇는 직원들에게서는 ‘돈’ 앞에 무력한 인간군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그가 부는 피리소리는 소름이 돋는다. 그러한 이경영의 연기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미 죽어 시신이 된 모습에서조차 보는 이들을 전율케 한다.

영화는 ‘범죄 멜로’를 표방했지만 지연과 성열의 관계도, 회장이 지연에게 품는 사랑에 대한 설명도 다소 부족하다. 다만 지연의 흐름에 따라 세 사람 사이 시소 같은 로맨스의 향방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그와 더불어 영화 후반에서는 커다란 반전을 만나게 된다.

특히, 남성중심의 ‘범죄 스릴러’에 여성을 최전방에 내세운 전략은 그래서 더욱 치밀하고 섬세한 심리를 따라가게 한다. 지연의 심리에 빙의된 관객들은 그녀와 함께 갈등하고 사랑하고 분노할 수 있다.

영화의 관전포인트, "사랑을 쫓지 마라"

한편, 영화 ‘은밀한 유혹’은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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