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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판타지 <늑대소년>

올 가을을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이는 영화

  • 입력 2012.10.16 00:45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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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판타지 영화 <늑대소년>은 한 소녀와 소년의 순수한 교감과 변치 않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실적으로는 존재하기 힘든 '늑대소년'과 운명적 사랑에 빠진 '소녀'의 아픈 사랑이야기는 올 가을 극장을 향하는 관객들의 감성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영화는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 소녀 '순이'(박보영)가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의문의 존재와 마주한 후, 우연히 '늑대소년'과 함께 가족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야생의 눈빛으로 사람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소년에게 왠지 마음이 쓰이는 소녀는 먹을 것을 보고 기다리는 법, 옷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 등 소년에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하나씩 가르쳐준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준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이 싹트는 소년 '철수'(송중기).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소년의 숨겨져 있던 위험한 본성이 드러나고, 소년은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영화 <늑대소년>의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는 존재만으로 현실감이 없는 늑대소년의 이야기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박보영은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극 중 소녀의 감성을 깊게 물들이고, 소년을 향한 안타까움을 서럽게 외친다. 소녀는 소년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소년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때문에 괴로워하고 울부짖는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늑대인간에 대한 영화이기에 늑대소년 역을 맡은 배우 송중기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준다. 직접 동물원에서 늑대에게 먹이를 준 경험을 바탕으로 야생늑대처럼 먹이를 채가는 모습이나, 늑대의 호흡고도 닮은 으르렁거림, 그리고 위협의 대상을 향해 시선을 피하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늑대소년 그 자체를 보여준다.
  영화 <늑대소년>은 소통을 위한 '언어'의 박탈이 송중기라는 배우의 재발견을 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사없이 눈빛과 마임으로만 연기를 한 송중기는 그 동안의 귀공자 이미지를 벗고, 인간의 따뜻함을 접해보지 못한 늑대소년 연기를 온전하게 해낸다. 
  소녀 순이를 향한 무조건적인 애정과 충성을 바치는 철수의 '바라기'는 순수하고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기다림을 통한 인내로 숭고한 의미마저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자신의 영역 안에 있는 존재를 지키기 위한 야생의 발현은 늑대소년의 존재를 못마땅해하는 사람에게 위협일 수 있지만 위험에 처한 소녀는 그의 존재로 구원을 받는다.   이처럼 강렬하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관객들에게는 이 가을 차가워지는 공기에 가슴이 저미도록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의 약속을 기다리고 소나무처럼 한 곳에서 변함없이 사랑을 기다린 '인간소년' 철수와 소녀 순이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 <늑대소년>은 10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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