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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일상을 지켜내는 일에 대한 찬사. 영화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

  • 입력 2015.05.07 23:2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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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우리의 일상이 그러하듯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정성껏 만들어 먹는 일상으로 소박함이 돋보였던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의 후속편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이 곧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이미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상영편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은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가 자급자족을 하며 정성스러운 세끼를 만들어 먹는 일상을 다시 한번 담아낸다.   도시에서 불현듯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하시모토 아이)는 낯익은 필체의 편지를 받는다. 바로 몇 년 전 갑자기 사라졌던 엄마(키리시마 카렌)가 보내온 것. 편지를 읽고 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도망쳐 온 것인지 계속 모른 척 하던 이치코는 어느 날 문득, 엄마는 왜 떠났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친구인 키코(마츠오타 마유)와 이치코의 2년 학교 후배 유우타(미우라 타카히로)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식재료를 키우고, 건강한 식생활에 힘썼던 이치코는 엄마의 편지를 받고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모리 준이치 감독은 영화의 4계절 동안 색감과 식감, 시각과 청각 후각까지 그 어느 것도 과장하지 않고 소박한 맛과 멋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조용조용히 이어가는 일상, 그리고 시간이 흐르는 만큼, 계절이 변하는 만큼 성장하는 식물과 농작물들을 키우다 보면 어느새 추운 겨울을 보내고, 다시 다음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되는 소중한 일상을 소박하게 담아낸다.   추수의 계절이 끝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겨울, 흑미로 만든 쌀반죽과 호박으로 만든 쌀반죽으로 송년 케이크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눈 속에서 발효시킨 낫또로 설탕과 간장을 버무려 낫또떡도 다함께 만들어 먹고, 무를 길쭉하게 썰어서 말려 얼린무를 조림과 국에 쓰고, 우리네 수제비처럼 각종채소를 넣은 육수에 밀가루 반죽을 뚝뚝 넣어 핫토요리로 별미를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달달한 것이 먹고 싶을 때에는 수확한 팥을 삶아서 설탕에 졸여 팥앙금을 만들어 만주나 찐빵을 만들기도 한다.
  눈이 녹아 다시 생명이 샘솟는 봄을 맞이할 무렵,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방풍나물, 두릅, 고사리로 바삭한 튀김을 해서 입맛을 돋우고, 머위된장을 갓 지은 쌀밥에 얻어 에너지를 보충하고, 집근처에 나는 산달래와 배추의 꽃봉오리를 기름에 버무려 파스타를 만들어 색다른 맛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갓딴 양배추를 샐러드로 만들어 아삭한 식감을 살리고, 새로 수확한 감자는 그냥 삶아 먹기도 하고 빵과 곁들여 먹어서 간단한 아침식사로 요기를 때우기도 한다.   이렇듯 코모리 마을에 사는 이치코는 건강한 땅이 주는 풍요로움과 자신의 값진 노동으로 일궈낸 여러 식재료와 농작물로 건강한 식생활을 이어가고, 부지런히 계절의 변화와 땅의 변화에 맞춰 사는 코모리 마을 사람들에게 점차 동화되어간다. 그리고 이치코는 자신이 진정 정착하고 싶은 땅과 자신이 앞으로 살아나아가야 할 길을 깨닫게 된다.
  ‘여름과 가을’에 이어 ‘겨울과 봄’ 제철음식들의 먹음직스러운 레시피가 가득하고, 땅을 일구고 다져서 생명을 키워낸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소박하게 먹는 일상에 대한 찬사가 담긴 영화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는 5월 14일 국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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