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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층 그 여자와 윗층 그 남자의 오묘한 연애의 맛. 영화 <연애의 맛>

  • 입력 2015.04.30 23:49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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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이력이 독특한 두 남녀가 있다. 여자는 남성 비뇨기과 전문의로 대한민국 남성의 성기능 전문에 해박한 지식을 뽐내고, 남자는 산부인과 의사로 여성의 중요부위를 그 어떤 남성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김아론 감독의 영화 <연애의 맛>은 본격 19금 카운셀링 무비로 대한민국 연애 고자들을 향해 화끈한 19금 코미디를 풀어낸다.
  겉으론 멀쩡한 외모와 스펙의 뇌섹남, 그러나 여자 속만 알고 정작 여자 맘은 모르는 산부인과 전문의 왕성기(오지호). 거침없는 성격으로 여성 불모지인 금녀의 벽에 도전, 그러나 남성의 은밀한 그 곳을 진단하면서도 연애 경험은 전무한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강예원). 낮에는 성 전문가, 밤에는 연애 초보자인 두 사람은 아랫층, 윗층에서 살게 되고, 병원도 같은 층에 나란히 위치해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린다. 그리고 환자 쟁탈을 위한 두 사람의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둘 사이에는 연애에 대한 야릇한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영화 <연애의 맛>은 적나라하다. 영화의 주인공 왕성기와 길신설의 직업이 신체의 중요부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의 일상은 직업적 용어와 직업적 시술(?) 설명이 주를 이루기에 적나라한 이야기가 자주 튀어나온다. 거기에 앙숙처럼 여자에게는 반응하지 않는 남자 왕성기와 남자의 중요부위를 너무 자세히 알고 있는 여자 길신설은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아랫층과 윗층에서 산다는 설정, 그리고 옆집에는 8등신 섹시 푸드 스타일리스트 맹인영(하주희)이 호시탐탐 왕성기를 노리고, 그런 그녀가 아니꼬운 길신설은 사나운 눈으로 흘겨 보면서도 왕성기를 향한 묘한 감정을 본인도 알아 차리지 못한다.
  적나라한 대화를 이어가는 성기와 신설, 그리고 인영 사이에서 이어지는 대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한다. 신설이 환자를 마주하고 "2단으로 하지요", 라고 하자 환자는 무조건 "3단으로 합시다"라고 실갱이를 하는 장면이나, 술에 취한 밤 의식을 잃고 성기의 방에서 잔 다음날 자초지종을 따지는 신설에게 성기가 "안 서서 못했다"라고 소리치는 장면, 그리고 인영이 맹렬하게 성기를 유혹하기 위해 성기에게 "나 헤픈 여자 아니에요"라는 말에 성기는 즉각적으로 "네, 헤퍼 보여요"라고 이어지는 적나라한 대화는 관객들에게 예기치 못한 폭소를 유발한다.   무엇보다도 영화 속 강예원, 오지호 두 배우의 연기는 실제로 위, 아래 층에 사는 주민처럼 자연스러운 연기궁합을 자랑한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적나라한 대화 속에 서로를 향해 피어나는 야릇한 기운, 그리고 같은 층 나란히 위치한 상대방의 병원에 드나드는 환자들을 향해 호객행위도 거리낌없이 하는 등 비뇨기과 전문의 신설을 연기한 강예원의 코믹연기는 시시때때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말 못할 트라우마(!)로 여자들을 차기만 했던 성기를 연기한 오지호는 신설을 향해 시비를 걸면서도 반응이 없었던 자신의 신체부위의 이상반응(!)으로 당황해 하는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성(性)에 대한 심도깊은 적나라한 대사들을 코믹하게 버무려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전달하는 영화 <연애의 맛>은 5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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