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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김여진-정웅인, 차승원에 득인가 실인가 '외로운 왕좌'

  • 입력 2015.04.28 08:03
  • 기자명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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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정영진 기자] '화정' 차승원이 왕좌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5회는 가까스로 왕이 된 광해(차승원 분)가 김개시(김여진 분)와 이이첨(정웅인 분)의 도움으로 굳건한 왕좌를 위해 더 많은 피를 불러오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여덟 살 영창대군(전진서 분)과 충신 이덕형(이성민 분) 그리고 웃으며 "내 더위 사가라"며 장난치던 정명공주(정찬비 분)까지 그가 평소 좋아했던 주변인물들은 하루 아침에 모두 정적이 되어야 했다. 이에 대해 개시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제 선택하셔야 합니다. 인간으로 남을 것인지 왕이 되실 것인지"라고 묻는다. 왕이 되기 위해선 인간의 감정 따위는 버려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이었다. 이에 광해는 눈물을 쏟으며 개시의 목에 칼을 들이대지만 정작 죽일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광해가 선택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고 있었다.

'불을 지배하는 자 오직 순혈의 피만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이다'라고 했던 격암 남사고의 예언은 영창대군의 죽음을 불러왔지만 그 주인공이 영창이 아닌 정명공주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인목대비는 가까스로 정명을 탈출시킨다. 최상궁(김소이 분)과 이덕형, 그리고 홍주원(윤찬영 분)의 도움으로 정명은 통통배 하나에 의지하여 탈출을 감행하지만 그만 노를 바다에 빠트리며 또다시 폭풍 같은 알 수 없는 미래를 예견케 했다.

이 과정에서 차승원은 굳건한 왕이 되고자 하는 통치자의 욕망과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과 아우를 지키고자 하는 인간적인 감성을 교차시키며 오열과 분노,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연기를 절절히 드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데 성공했다. 또한, 광해의 악한 면을 대변하는 이이첨역의 정웅인과 광해의 선정에 대한 마음을 담은 이덕형 역의 이성민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며 '명불허전 우리나라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 같은 명 연기자들의 앙상블은 시청자들을 왕좌를 사이에 둔 혈투의 현장으로 안내하며 스펙타클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하다. 특히 이 가운데 촘촘히 밀도 있게 조여가는 영상은 긴장감을 배가 시키며 절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불 같은 광해와 얼음 같은 김개시가 대면하면서 광해가 분노를 억누르며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나 승리를 장담한 듯 오만한 이이첨과 절체절명의 이덕형이 맞붙는 장면은 긴장감 넘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한편, MBC 월화 특별기획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50부작의 대하사극으로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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