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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컴백! 역습은 성공할 것인가

드라마 리뷰: 브레인 15~16회

  • 입력 2012.01.05 09:26
  • 기자명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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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에서 쫓겨나 선배네 병원에서 일하게 된 이강훈(신하균)은 날개녀 장유진(김수현) 덕에 화송그룹 회장 수술을 하게 된다. 화송그룹 회장의 주치의였던 김상철(정진영) 교수는 대노하지만 강훈은 수술을 강행하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다. 그러나 화송그룹은 주치의도 아닌 사람이 수술을 했다며 태클을 걸고, 또 다시 위기가 올 뻔 했으나 웬일인지 김상철 교수가 강훈을 두둔해주며 마무리된다. 그리고 강훈은 화송그룹 회장이 주려던 선물 대신 소원 들어주기 찬스를 이용, 자신을 조교수로 임용한다는 전제조건 하에 성립되는 천하대-화송그룹의 MOU 체결권을 가지고 보란 듯이 당당하게 천하대로 돌아왔다. 이렇게 본격 이강훈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조교수 명찰을 달고 의기양양, 자신만만, 넘치는 패기로 룰루랄라 병동을 거닐며 다소 초딩스러운 복수를 하는 이강훈을 보며 ‘이래야 이강훈이지!’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더랬다. 정말 돌아오기 힘들었다. 생각해보니 이강훈이 조교수 타이틀 달기까지의 과정이 참 너무 힘들고 쓰릴하게 길었다. 멘탈이 아주 그냥 끝까지 붕괴되고 나락으로 떨어질 뻔 했는데 한방에 이렇게 다시 올라오다니 역시 이강훈이다. 역시 그가 예전에 했던 말처럼, 벼랑 끝에 있는 자신을 구할 사람은 정말 이강훈 자신 뿐인 듯. 욕망이 채워지니 그제서야 웃는 모습마저 참 이강훈답다.

이강훈이 천하대 병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이었던 15회나, 김상철 교수 때문에 아직 천하대에서 기세 등등하게 살지 못하는 16회나 조금은 억지스럽고 말이 안 되는 내용인 건 여전하다. 사실 이건 첫방 때부터 그랬던 문제. 하지만 이 부족한 스토리의 개연성을 극복하고 <브레인>을 보게 되는 건 역시나 매번 말하는 배우 신하균으로 완성되는 ‘전지적 이강훈 시점’ 덕이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을 해탈하고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니 말이다. 정말 신하균씨 캐스팅은 <브레인> 제작진의 신의 한 수였던 듯.

한편, 종영을 4회 남겨둔 지금 여전한 걱정거리로 있는 것은 풀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선 그 중 하나는 클리어했다. 이강훈이 조교수 타이틀을 득템하는 것. 그런데 이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본인의 출중한 실력과 장유진의 어시스트, 그리고 화송그룹 회장의 강력한 빽 덕분인지라 이강훈의 성장 드라마까지 귀결시키기가 어렵다. 물론 가능성은 전보다 현저히 높아졌다. 병원에서 어머니의 메모를 발견하며 콧잔등이 찡해진다거나, 의사로 부쩍 성장한 윤지혜(최정원)를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거나, 윤지혜에게 사과하고 싶은데 머리와 입이 따로 논다거나 하는 장면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강훈 본연의 모습이 가장 잘 보였던 장면은 동승만(이승주)과의 대화 씬.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이는 동승만에게 “나한테 한번 뻗대보지 그랬어. 멋지게. 너 따위가 날 어떻게 대하든 나는 나다. 네 까짓 게 아무리 날 짓밟아 뭉개도 난 비굴해지지 않는다. 난 비굴해지지 않는다. 난 굽히지 않는다. 나는... 나니까. 이렇게 말이야. 그랬다면 내가 너한테 미안해졌을 텐데.”라며 대꾸하던 이강훈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간적이었다. 마치 동승만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승만과 그 자신에게 하는 말 같이 들렸달까.

가장 산 넘어 산처럼 보이는 김상철 교수와 이강훈의 멘토-멘티 가능성 부분은 4회 만에 어떻게 마무리를 지으려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정해진 노선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김상철 교수는 ‘본격 사자 새끼 훈육법’과 같은 방식으로 이강훈을 훈련시키려고 하는 듯. 15회를 기점으로, 앞에서는 도발하고 괴롭히는 것 같지만 뒤에서는 계속 지켜보며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강훈을 조련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 이강훈을 보며 젊은 날 오만했던 자신을 떠올리게 되고, 그런 젊은 날의 자기 모습이 싫어서, 이강훈이 자신처럼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일부러 더 그렇게 대하는 느낌.

날개녀-이강훈-윤지혜의 삼각관계, 여봉구(권세인)-이하영(김가은)-양범준(곽승남)의 삼각관계, 조대식(심형탁)-수쌤(임지은) 등의 각종 러브라인과 가식들의 향연인 천하대 병원에서 -설마 설마 원장할머니까지 그렇게 욕심을 부리실 줄이야(..)- 이강훈은 과연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 좀 이강훈 인생 다리미로 쫙쫙 펴 줬으면 좋겠다.


 



※ 본 컨텐츠는 토끼풀(TalkyPool)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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