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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눈빛으로 내면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줄리안 무어의 연기! <스틸 앨리스>

  • 입력 2015.04.14 22:3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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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 남궁선정 기자]
  지난 2월, 다섯 번의 노미네이트 끝에 제8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안 무어의 심도 깊은 내면연기로 관객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전달하는 영화 <스틸 앨리스>(원제: STILL ALICE)는 저명한 언어학 교수로 완벽한 삶을 살던 앨리스가 기억을 잃어가는 극한 상황에 처하면서도 소중한 기억들과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꿋꿋하게 삶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세 아이의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 존경 받는 교수로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줄리안 무어)는 어느 날 자신이 희귀성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행복했던 추억,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앨리스는 남편 존(알렉 볼드윈)과 큰딸 애나(케이트 보스워스), 아들 탐(헌터 패리쉬), 막내 딸 리디아(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앨리스는 소중한 시간들 앞에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기로 결심하지만 딸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만큼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우연히 자신 앞으로 남겨두었던 본인의 영상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영화 <스틸 앨리스>는 줄리안 무어의 완벽한 연기에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기존의 완벽한 언어학 교수에서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심도 깊은 내면연기로 선보이며 인생 연기를 펼친 줄리안 무어는 칸, 베니스, 베를린 3대 국제 영화제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여배우가 되었다.
  영화는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앨리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상실의 기술'에 익숙해지고, 예전의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 투쟁하는 그녀의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하며 관객들에게 순간을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의미있고 값진 것인지를 알려준다.
  자신의 기억이 사라져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타인의 기억이 남기에 앨리스는 슬퍼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의연히 마주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살아온 삶을 슬쩍 들춰보면서 과거를 음미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고요한 눈빛. 하지만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아니 어쩌면 저 안쪽에 모든 기억과 감정을 숨기고 상대방을 응시하는 줄리안 무어의 눈빛연기는 관객들의 눈빛마저 고요하게 만들고, 한없이 자신의 내면을 향하도록 유도한다.
  영화는 또한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과 공동 각본가이자 연출을 맡은 리처드 글랫저 감독은 루게릭 투병생활 중에도 마지막까지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루게릭병을 선고 받은 리처드 글랫저 감독은 리사 제노바의 동명 원작 소설 [스틸 앨리스]를 접하고,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독을 이해하게 되면서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과 함께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 그 결실을 세상에 선보인다. 하지만, 지난 3월 10일 4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안타깝게도 루게릭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리처드 글랫저 감독은 <스틸 앨리스>를 유작으로 남기게 된다.  
  '상실의 기술'로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줄리안 무어의 고요한 눈빛연기. 그리고 기억을 잃어도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여전히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앨리스(STILL ALICE)의 인생을 담은 영화 <스틸 앨리스>는 4월30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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