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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의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과 치명적인 사랑. 영화 <더 딥 블루 씨>

  • 입력 2015.04.09 23:22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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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 남궁선정 기자]
  영국의 희곡작가 테렌스 라티건(Terence Rattigan)의 실제 경험담으로 만들어진 극대본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더 딥 블루 씨>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두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빚어지는 중독과 갈망을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아름다운 두 배우의 열연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정열과 자유보다는 절제와 노력을 배우고 자란 여인 헤스터(레이첼 와이즈)는 남편 윌리엄(사이먼 러셀 빌)과 답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는 공군 비행기 조종사 출신인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남자 프레디(톰 히들스턴)를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윌리엄이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마음을 멈출 수 없는 헤스터는 결국 깊어져 가는 소유욕으로 그와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둘의 사랑은 멈출 수 없는 집착을 낳고, 치명적 사랑은 파멸로 치닫기 시작한다. 이미 격정적 사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헤스터는결코 이 감정에서 벗어 날 수 없음을 깨닫고, 극단적인 상황에 마주한다.
    영국의 전설적인 작가인 테렌스 라티건의 탄탄한 극대본인 [The Deep Blue Sea](깊고 푸른 바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 <더 딥 블루 씨>는 연극적인 구성과 연극적인 전개로 관객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온다. 또한 영화는 정적이면서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상대방을 옭아매는 '사랑'의 묘한 매력을...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은 <더 딥 블루 씨>를 통해 전작 <먼 목소리, 조용한 삶>과 <롱 데이 클로즈>의 배경이 됐던 1950년대 전후 영국사회를 다시 재현해냈다. 전쟁이 끝난 후 거리는 회색빛 일색이었고, 여자들의 옷차림 또한 원색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 시대는 여주인공 헤스터에 의해 잘 묘사된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성직자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욕망과 자유를 억압받으며 규칙과 절제를 우선시하여 배우고 자라 온 여인으로 판사인 고리타분한 남편 윌리엄과 답답한 결혼 생활에 지쳐 자신의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자이기도 하다. 헤스터는 자신의 이상향같았던 남자 프레디를 만나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들지만, 이는 곧 애절함을 넘어선 집착으로, 그리고 서로를 상처입히는 아픔과 위기를 불러온다.   한편, 헤스터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 프레디는 공군 파일럿으로서 성공적이었던 자신의 과거 영광에 심취해 있는 남자로, 자유분방하고 늘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우연히 헤스터를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헤스터의 집착과 마주한 프레디 또한 사랑의 갈림길에 서며 위기를 맞게 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에 빠진 남녀 헤스터와 프레디 역에는 <콘스탄틴>,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한 레이첼 와이즈와 <어벤져스>, <토르> 시리즈에서 매력적인 악당 '로키'로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톰 히들스턴이 열연을 펼친다.
  시적인 대사, 그리고 레이첼 와이즈와 톰 히들스턴이라는 매력적인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더 딥 블루 씨>는 4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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