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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지금이라도 괜찮아'라는 가슴 가득 따뜻해지는 위로를 건네는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입력 2015.04.02 01:36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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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 남궁선정 기자]
  일본 최고의 공감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를 영화화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원제: す一ちゃん まいちゃん さわ子さん)는 수짱, 마이짱, 사와코상이라는 세 명의 인물을 통해 30대 여성들의 꿈과 사랑, 결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연애는 쑥맥, 하지만 일에서만큼은 인정받는 카페 매니저 수짱(시바사키 코우). 지금 하는 일이 좋지만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노후를 고민하는 그녀는 동료 나카타 매니저(이우라 아라타)를 마음에 담고 있지만 고백도 못 하고 허송세월 중이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사와코상(테라지마 시노부)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질 엄마가 걱정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재회한 동창에게 흔들려 결혼을 꿈꾸게 된다. 골드미스 마이짱(마키 요코)은 회사의 상하 관계와 남들에게는 알릴 수 없는 은밀한 연애에 지쳐간다. 그녀는 쿨하게 한 가지를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하지만 과연 선택이 옳은 것인지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놀라운 사건은 없지만, 일상적인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 원작 만화 역시 특별히 예쁘고 눈에 띄는 그림체의 만화는 아니지만, 다양한 30대 여성 캐릭터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일상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결혼과 노후, 꿈과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보석 같은 언어로 전하며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느낌을 끄집어내 간결하고 담백한 언어로 표현하는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30대 여성의 꿈과 일, 결혼과 사랑, 그리고 노후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속마음을 나타내는 그녀들의 혼잣말의 묘미는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커다란 공감을 전달한다.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못한 채 속으로만 앓던 문제를 대신해서 소리내어 말해주는 수짱과 친구들은 비단 이러한 고민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스스로 보고, 듣고, 또 겪은 것을 토대로 나름의 답안지를 채워간다. 상처받고 구르더라도 인생은 어찌됐든 아름답고, 우리는 지금 행복하다며 웃는 수짱과 마이짱, 사와코상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맛있는 요리가 소중한 사람을 떠오르게 한다', '등과 어깨를 쭉 펴고 가끔은 목욕탕에서 쉼호흡을', '외로움은 홀로 극복하는 것' 등의 수짱이 일하는 카페의 외부 메뉴 소개판에 매일 쓰여 있는 문구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치유의 느낌을 선사한다.
  여성의 감성과 정서를 잡아내 섬세하게 묘사한 미노리카와 오사무 감독은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놀라운 사건이나 특별한 반전은 없지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던 수짱과 친구들을 통해 위로를 받았던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선물이 되는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4월 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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