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LDP 무용단' 前-現 대표 신창호-김동규를 만나다.

  • 입력 2015.03.22 11:21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지난 13일, 대학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아르코와 함께 하는 ASAC 몸짓콘서트'의 첫 공연 이후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한 ‘LDP 무용단’의 전-현 대표 신창호, 김동규 씨를 만났다.

2001년 창단된 ‘LDP 무용단’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현대무용전공 출신자들을 위주로 구성된 젊은 무용단으로, 한국의 무용을 글로벌 네트워크로 펼쳐나가려는 궁극적인 목적을 지닌 International Dance Project다. 창단 후 지속적인 차별성을 강조한 실험적 도전과 LDP 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심도 있는 예술철학과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레퍼토리 창작을 선도하면서 예술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2013-2014년에 걸쳐 M.net 댄스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을 통해 'LDP 무용단' 소속 이선태, 류진욱, 안남근 등 훌륭한 무용수들이 대거 활약한 이후 ‘LDP 무용단’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명실공이 스타 무용단으로 거듭났다.

지난 11일에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LDP 무용단’을 이끌던 신창호 대표 체제를 마감하고 김동규 씨가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오는 4월, LG아트센터에서 발표될 신작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연예투데이뉴스는 ‘LDP 무용단’의 전-현 대표를 한 자리에서 만난 막간 인터뷰를 통해 그간 LDP에 가장 궁금했던 포인트를 물었다.

- 이하, 신창호-김동규 씨와의 인터뷰

연투 Q. ‘LDP 무용단’이 실로 전성기를 맞이한 듯하다. 지난 6년간 신창호 대표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겠는데. 차기 대표 김동규 씨에게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신창호 A. 무용단의 성과는 개인적인 역량이라기보다는 여러 안무자들의 작품과 무용단 단원들이 하나같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표로서는 아직 ‘LDP 무용단’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시기에 국내 및 해외 홍보 활동을 해왔다. 어느 정도 틀이 만들어졌을 때 보다 체계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대표가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올해 김동규 씨가 새로운 대표로 선출됐다. 김동규 대표는 기획력이나 추진력이 굉장히 탁월하고 실무에도 능해 현 시점에서 필요한 대표로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단원들도 그런 부분에서 김동규 씨를 차기 대표로 선출한 것이 아닐까 한다.

연투 Q. 그렇다면 김동규 대표가 이끌어갈 ‘LDP 무용단’의 향후 방향은?

김동규 A. LDP는 비교적 공연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 단발 성 행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해서 앞으로는 기획공연이라든가 대형 페스티벌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다듬어진 무대를 선보이고 싶고, 또한 그로 인해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병행할 계획이다. 오는 4월 LDP 신작 단독 공연도 그 일환 중 하나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연투 Q. ‘LDP 무용단’은 ‘한예종 무용단’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신창호 A. 사실 LDP는 꼭 한예종 출신뿐만 아니라 여러 무용수들이 거쳐 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출신 학교보다는 LDP와 맞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데, 다만 한예종에서 배워왔던 틀이 작품이나 안무에서 메소드로 많이 사용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비슷한 색깔의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단원으로 뽑히는 유리한 점은 있다. 그러한 점이 한예종 그룹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오픈된 그룹이다. 이번 신입단원 중에는 이화여대 출신의 단원이 뽑히기도 했다. 대표적으로는 2대 정지윤 대표의 경우가 부산대 출신으로, 추천을 통해 무용단 대표로 영입된 분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LDP와 맞는 무용수라면 누구든 단원으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연투 Q. LDP는 남성 무용단이라는 인상 역시 강하다. 뛰어난 여성무용수들도 많은데 그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은?

김동규 A. 이전에도 그런 부분에 대해 항상 시도는 하고 있었고, 여성무용수들만의 장점을 살린 작품들도 꽤 있다. 해외에서도 많이 공연하고 있고 나름 팀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도 그러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그 쪽은 비교적 기사화되지 않는다는 게..(웃음). 그리고 아무래도 LDP의 대표작이 ‘노코멘트’이다보니 LDP에 들어오는 의뢰가 남성무용수들의 강렬한 하이라이트 버전을 바라는 행사들이 많아서 LDP는 남자무용단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그러나 무용 전용 페스티벌 무대에는 실제 여성성이 강한 작품들도 많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 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작품을 여러 무대에 올리고 싶고, 그런 부분이 결국 정식 기획공연을 많이 갖고자하는 이유에 포함되지 않을까 한다.

연투 Q. LDP에는 유독 ‘댄싱9’에 출연한 무용수들이 많다. ‘시즌3’에도 일부 출연하는데 단원들의 방송출연에 대한 생각은?

신창호 A.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용단측이 관여하지 않는다. 방송출연 여부는 지극히 본인의 의사다. 또한 LDP 안에서도 단원들의 개인적인 성향이 각기 달라서 좀 더 대중적인 춤을 추구한다거나 말 그대로 순수 무용, 또는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추구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이 공존한다. 어쨌든 LDP는 대부분 안무가 가능한 집단이기 때문에 댄서들의 개인 활동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노코멘트’ 같은 작품에서도 결원이 있을 때에는 다른 단원으로의 보강이 가능해서 큰 지장은 없다.

연투 Q. 4월 신작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두 번째 작품의 안무자로 작품의 특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신창호 A. 이번 신작 ‘Graying’은 ‘무한대로 반복되는 순환’이라는 동양적인 철학에서 모티브를 삼았다. 스크린과 비디오 아트가 함께할 작품으로 8명의 남성무용수가 등장한다. 움직임의 질감이나 특징은 ‘흥’이다. 우리의 타령과 비슷한 움직임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연투 Q. 오랜 시간을 함께한 두 사람이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서로의 장, 단점을 돌직구로 표현한다면?

신창호 A. 김동규 씨는 무엇보다 조직력이 좋고 또한 작품을 할 때보면 흐름이나 구성력이 굉장히 좋다. 안무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안무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풉-) 무용수로서는 몸 관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좌중 박장대소)

김동규 A. 평소에도 서로 이런 디스를 많이 한다. 각자 안무가로 오래 활동하다보니 관리 부분에서는 다른 안무가의 작품에 댄서로 누가 더 많이 출연하느냐 그런 걸로 서로 내기도 하고 “형 안 해? 그럼 나도 안 해.”, “너 해? 그럼 나도 해” 그런 식인데, 가뜩이나 우리 작품은 강하고 남성적인 안무들이 많고, 우리가 직접 가르치던 제자들이 이제는 같이 단원으로 있다 보니까 펄펄 나는 친구들을 보면 ‘아, 우리가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

더구나 신창호 씨는 나보다 나이도 있으시고, 돌고 뛰고 하는 동작들이 안 된 게 아무래도 나보다 빠르니까..(좌중 대 폭소). “형 벌써 그런 게 안 되냐”, “이제 무용 그만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말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이제 같은 괴도에 오르니까 지금은 서로 이런 얘기도 하고, 같이 몸 만들어서 올해는 무대에서 좀 더 해보자는 생각에 함께할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신창호 씨의 장점이라면 가장 크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 특히 즉흥적인 움직임을 유발시키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한 힘이 있다. 보통 안무가들은 자신의 성향대로 작품을 짜기 마련인데 신창호 씨의 경우는 다른 댄서들의 성향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워낙에 탁월하다. 그러다보니 정말 작은 소스로 출발했다가 크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진 결과물은 어떨까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이 들게 한다. 특히 이번 신작은 좀 전에 ‘흥’이라고 말했지만 연출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이 가장 깊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투 Q. 마지막으로 ‘LDP 무용단’을 사랑해주시는 관객 분들에게 한 말씀, 더불어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신창호 A. ‘LDP 무용단’하면 따라오는 게 ‘댄싱9’ 무용수들로 많이 부각되고 있는데, 방송을 하고 말고는 댄서가 추구하는 성향이 어떠한가의 문제여서, 방송 출연자가 LDP 최고 실력자인가, 그것은 단순한 ‘=’이 아니라는 것. 애초 LDP가 추구하는 것이 ‘베스트 레파토리’, 즉 작품으로 기억되는 무용단이 되고자 노력하는 단체여서 단원들 중에는 순수무용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활동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고 그쪽도 방송 출연자들 못지않게 좋은 무용수들과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고, 그들도 함께 응원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동규 A. 비슷한 맥락일 것 같다. LDP는 댄서들 개개인의 스케줄이나 성향을 존중하는 편이다보니 ‘댄싱9’ 출연자가 비교적 많았고, 그 무용수들을 통해 LDP가 많이 알려지면서 아무래도 밖에서 보는 LDP는 좀 더 대중적이고 관객들과의 소통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해주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 부분도 분명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LDP(Laboratory Dance Project)라는 이름처럼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하는 무용단이어서 자기만의 작업을 심도 있게 하고 있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런 면에서는 무용단의 내실을 좀 더 강화해서 그 친구들이 자신의 작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나아가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고, 그러한 조화가 잘 절충된다면 더욱 좋은 공연으로 관객 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

한편, ‘LDP 무용단’의 신작 ‘12MHz’&‘Graying’(안무 김판선/신창호)는 오는 4월 4일-5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총 3회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및 예매=LG아트센터 02-2005-0114)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