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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반전, <공모자들>

  • 입력 2012.08.23 00:38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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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관해 무심히 지나치곤 한다.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은 하나의 뉴스거리일 뿐,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공모자들>은 그런 뉴스가 단순한 사건으로서 잊혀지는 것이 아닌, 어딘가에서 우리를 개입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수반하게 한다.


  김홍선 감독은 몇 년 전, 한 신혼 부부가 중국 여행 중 아내가 납치 당했는데 두 달 후, 장기가 모두 사라진 채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첨단 의료가 부패한 사회를 만났을 때 보여지는 부작용"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공모자들>은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좀 더 진실된 테마로 조금 더 가까이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구토가 나올 정도로 끔찍한 이야기이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없는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영화는 '장기밀매'라는 끔찍한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조밀하지 못한 법망을 피해 일어날 범죄는 어떻게든 일어나고, 그 범죄는 '잘못된' 수요를 만나 멈추지 않고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 도처하고 있다.
  2년전 영화 <아저씨>에서 다뤄졌던 장기 밀매에 대한 소재가 전면적으로 다시 영화화되면서, 김홍선 감독은 장기밀매에 대해서 끈질기게 취재하고, 실제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실적인 장기밀매의 실상을 낱낱이 영화에서 보여준다. 


  중국으로 향하는 배, 바다 한 가운데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건은 벌어지고, 사람을 구하려는 자와 사람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자의 생사를 건 추격이 벌어진다. 결말부로 향할수록 세말한 감독의 사건 추적일지를 목격하는 관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긴장감은 점점 극에 달하고, 인간적으로 사람을 살려야한다는 보편적인 심정이 배신당했을 때,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단지 남의 일이라고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배우 임창정은 그동안 보여줬던 코믹 배우의 이미지를 버리고, 범죄에 가담하는 생계형 악인을 연기한다. 범죄 스릴러 장르 영화에서 배우로서 배역을 다하는 임창정의 진정성은 단연 눈에 띄인다. 최다니엘의 연기변신이 주목되는 가운데 영화 <공모자들>은 8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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