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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확 뚫리게 만드는 화끈하고 차진 욕쟁이 할머니. 영화 <헬머니>

  • 입력 2015.02.26 22:5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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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대체 불가능한 배우 김수미가 화끈하게 관객들을 향해 시원한 욕을 토해내는 욕쟁이 캐릭터 역을 맡은 영화 <헬머니>는 대한민국 최고의 욕의 고수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주요 소재로 손에 쌓인 한을 풀어내는 구성진 욕 대사들로 관객들을 폭소하게 만든다.
  고삐리 일진부터 디스전문래퍼, 더티 바디, 욕쟁이 경찰, 지하철 막말녀 등 전국 각지 욕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레전드를 가리는 'Mega Shocking Battle 욕의 맛'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쏟아져 나오는 맛깔스럽고 속 시원한 다양한 욕대사들은 관객들에게 불쾌함이 아닌 통쾌함을 전달한다.
  여기에 공무집행방해에서 특수폭행까지 전과 3범으로 15년 복역을 끝내고 오랜만에 세상 빛을 마주한 '헬머니'(김수미)는 가진 돈도 빽도 없지만, 다양한 이력으로 힘든 세상살이를 버틴 만큼 답답한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들을 시원하게 풀어낸다.
   '헬머니'는 철없는 둘째 아들 주현(김정태)의 꼬임에 넘어가 욕 배틀 '욕의 맛'에 출연하면서도 몰래 첫째 아들 승현(정만식)의 집에서 가사 도우미 일을 하며 손자인 원휘(이아인)에게 정성스런 음식을 만들어주고, 한글도 가르쳐주고, 놀이터에게 같이 놀아주는 등, 성(姓)은 달라도 한 배에서 태어난 두 아들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알차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가 전과자라는 사실이 방송에서 우연히 밝혀지면서 두 아들 가족에는 예기치 않은 파란을 불러온다.
  영화는 전무후무한 '욕쟁이' 캐릭터를 온 몸으로 표현한 김수미의 연기신공으로 빛이 난다. 70이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열정 넘치고 지치지 않는 그녀의 연기본능은 짧지 않은 긴 욕대사를 막힘없이 시원하게 쏟아낸다. 그리고 '헬머니'로서 그녀가 풀어내는 욕들은 약자의 설움을 풀어내는 속이 확 뚫리는 '속풀이 욕'으로 관객들에게 통쾌함마저 선사한다.
   <싸움의 기술>, <가루지기>로 독특한 유머감각과 색다른 드라마에 탁월한 신한솔 감독은 "쌍욕보다는 스토리가 있고, 문화가 살아있는 욕"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사람의 한을 풀어주고 살리는 욕도 있다. 이 영화 역시 가진 것 하나 없고 욕 밖에 할 줄 모르는 욕쟁이 할머니를 통해 가슴에 맺힌 한들을 함께 풀어보고자 하였다"라는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헬머니'를 연기한 김수미 역시 "이 영화는 욕지거리로만 끝나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가진 것 없이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던 한 여인, 그리고 아이들의 어머니지만 어머니 역할을 포기해야만 했던 한 어머니의 속풀이 이야기"라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헬머니>의 절정 장면인 '헬머니'가 과거의 모든 회한을 풀어내는 장면에서는 욕을 듣다보면 눈물이 흐를 정도로 영화는 '욕'에 인간의 '한'과 모든 감정을 담아 관객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어머니의 욕이 그리워질 정도로 감동과 재미가 살아있는 영화 <헬머니>는 3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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