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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적인 블랙코미디지만 통쾌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영화 <버드맨>
남궁선정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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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2  22: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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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21그램>(2003), <바벨>(2006), <비우티풀>(2010) 등의 영화를 통해 거장의 반열에 오른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는 흥미롭다. 그리고 그의 영화는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종일관 진중하고 조용하며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는데도 그의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는 감독의 영화가 지닌 독특한 이미지의 연속과 관객들에게 쏙쏙 박히는 묵직한 내러티브 때문일 것이다. 그의 새로운 영화 <버드맨>(원제: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은 한물 간 영화배우 리간 톰슨을 중심으로 다양한 콤플렉스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연극 무대에서 펼쳐지는 인물들간의 온갖 심리를 다룬다.
  
   
▲ 마이크는 연극의 첫 연습 때부터 리건을 교묘하게 통제한다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톱 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은 꿈, 명성, 인기, 거기다 모아놓은 돈까지 점점 잃어가고 마지막으로 브로드웨이 도전을 시작한다. 감독, 각색, 주연을 맡으며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다시 찾고자 하는 그의 도전에는 끊임없는 난관이 이어진다. 재기에 대한 강박과 심각한 자금 압박 속에, 평단이 사랑하는 주연배우 마이크(에드워드 노튼)의 통제불가 행동들, 브로드웨이에서의 데뷔를 앞 둔 무명배우 레슬리(나오미 왓츠)의 불안감, SNS 계정하나 없는 아빠의 도전에 냉소적인 매니저 딸(엠마 스톤), 연극계를 좌지우지 하는 평론가의 악평 예고까지... 연극의 오프닝이 다가올수록 리건의 불안감을 높아만가고, 사건사고는 점점 커져만 간다.
  영화는 브로드웨이 극장에 레이먼드 카버의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의 프리뷰를 앞두고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과 상충되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점차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전재산을 걸고, 과거의 명성과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인기를 얻어야만 한다는 압박감으로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하는 리건은 90년대 자신의 주연배우로 연기했던 영화의 캐릭터 '버드맨'의 환영과 환청으로부터 끊임없이 시달린다.
 
   
▲ 브로드웨이 데뷔를 앞둔 레슬리는 언제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리건을 연기하는 마이클 키튼은 이미 <버드맨>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음을 증명하듯이 영화 속 캐릭터 리건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영화 초반 하나의 롱테이크 동안 열정, 의심, 후회, 야망, 분노, 친절함, 희망, 두려움 등 변화무쌍한 감정을 표현해 낸 그의 깊이 있는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는 감정 속에 빠지게 만든다.
  영화에 등장하는 중심인물들은 나약하고 온갖 강박관념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리건은 어린시절부터 소원한 사이였던 딸 샘의 인정을 받고자 연극 무대에서의 성공에 더욱 집착하고, 마약 재활원에서 나온지 얼마 안된 샘은 SNS 계정 하나 없는 아버지 리건에 사사건건 맞서며 불만을 토해낸다. 그리고 그녀는 새롭게 주연 배우로 합류한 마이크와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까지 한다.
  천부적인 연기감각과 관객들에게도 인기가 맞은 브로드웨이 슈퍼 스타 마이크는 리건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 들을 뿐만 아니라 통제를 벗어나며 정작 리건이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간다. 모든 연기는 사실이어야 한다는 정신에 입각해 무대 위에서 실제로 술을 마시고, 상대 역이자 여자친구인 레슬리에게 불필요하게 집적대는 그는 극도의 긴장 속에 있는 리건을 쉴새없이 자극한다. 
   
▲ 극장건물의 외부 발코니에서 샘은 마이크와 진실게임을 시작한다.
  연극의 프리뷰를 앞두고 인기와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 리건이지만 '버드맨'의 환영과 환청은 점점 더 선명해져가고 리건은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마저 이른다. 날카로운 그의 신경은 '망상' 속 세계로 도피하고 싶어하고, 리건은 연극 무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행동에 옮긴다.
  영화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폐쇄공포증처럼 숨막혀 보이는 연극 무대 뒤 공간과 무대, 그리고 분장실까지 이어지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촬영해 얽혀 있는 공간과 배우들 사이를 유영하며 관객들에게 무대 뒷모습을 속속들이 관찰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해준다. 롱테이크 장면이기에 배우들 또한 극도의 긴장감과 에너지를 발산하며 연기에 쏟아붓는 것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조차 관객들에게 흥분을 전달할 정도로 감독은 영화의 중심 캐릭터 리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분장실 거울에 비추어 지는 한물 간 배우, 그리고 망상 속에서 힘을 더해 가는 옛 캐릭터 '버드맨'이라는 자아의 대립을 통해 인물에게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콤플렉스와 다층적인 심리를 다루는 영화 <버드맨>은 3월 5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 냉소적인 블랙코미디지만 통쾌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영화 <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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