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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뉴스 사냥꾼, 섬뜩하고 놀라운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 영화 <나이트 크롤러>

  • 입력 2015.02.11 23:0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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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블록버스터와 전세계 연예계 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있는 L.A.에서 벌어지는 비열한 보도경쟁과 양심없는 언론의 세태를 다룬 <나이트 크롤러>(원제: Nightcrawler)는 <본 레거시>(2012), <리얼스틸>(2011)의 시나리오를 통해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각본가 댄 길로이가 첫 연출작으로 추악한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해가 지면 나타나 한 밤중에 도시의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자극적인 뉴스거리를 찾아 헤매며 특종이 될 만한 사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TV 매체에 고가에 팔아 넘기는 '나이트 크롤러' 루이스 (제이크 질렌할)를 중심으로 언론의 비열함과 부패해 가는 언론인의 적나라한 모습을 다룬다.   우연히 교통 사고 현장을 지나던 루이스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빠르게 나타나 현장을 스케치하고 전화를 통해 가격을 흥정하는 ‘나이트 크롤러’를 목격한다. 그들에게서 묘한 돈 냄새를 맡은 루이스는 즉시 캠코더와 경찰 무전기를 구입해 나이트 크롤러의 세계에 뛰어든다. 영악한 머리를 가진 그는 남들보다 빠르게 노하우를 습득해 나가고 유혈이 난무하는 사고 현장을 적나라하게 촬영해 첫 거래에 성공한고 루이스는 지역채널 보도국장 니나(르네 루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이 된 방송국은 더욱 더 자극적인 영상을 요구하고 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쫓긴 루이스는 결국 완벽한 특종을 위해 사건을 조작하기에 이르는데…
  영화 <나이트 크롤러>는 완벽한 특종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루이스의 모습과 시청률에 얽매여 언론인으로서의 도덕과 양심을 잃은 보도국장 니나의 모습을 통해 현대 언론의 부패되고 암울한 단면을 보여준다. 사람이 부상당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좀 더 나은 화면을 위해 사고현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희생자를 이동시켜 터무니 없이 자극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는 루이스의 행동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카체이싱 장면이 있는 영화의 하이라이트에서는 루이스가 그의 조수 릭(리즈 아메드)을 부추켜 위험한 장면을 찍게 만들고, 릭을 생사의 기로에 서게 하는 태연자약한 루이스의 행동은 관객들에게 경악을 넘어선 믿기 힘든 충격을 안겨준다.
  루이스를 연기한 제이크 질렌할은 캐릭터의 날카롭고 잔인한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13kg 가량 체중을 감량, 한층 더 날카로워진 얼굴에 싸늘해진 눈빛 연기가 섬뜩한 긴장감을 전하고 잔혹한 사건 현장을 보고도 희미하게 미소짓는 그의 모습은 소름끼치는 충격을 선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람이 죽어가는 순간을 뉴스거리로 제공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보도국장이나, 그런 장면들이 모두 멋지다고 감탄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이 찍은 영상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보고 희미한 웃음으로 자신감을 쌓아가는 나이트 크롤러들이나... 영화는 더욱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영상을 찾아 헤매는 나이트 크롤러들이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없이 밝은 햇빛 아래나, 달이 떴어도 어둠이 깔린 거리를 활보하고 다닐 것이라 암시하며 현재의 언론 보도세태를 꼬집는다.
  최고의 특종을 위해서라면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조작된 보도라도 개의치 않는 섬뜩한 '나이트 크롤러'의 보도 행태와 언론의 충격적인 실체를 담은 <나이트 크롤러>는 2월 26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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