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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소박한 밥상의 참 의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 입력 2015.02.04 00:4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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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일본의 3대 만화상 중의 하나인 데즈카 오사무 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자전적 만화 [리틀 포레스트]가 쿠보즈카 요스케 주연의 영화 <란도리>(2001)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모리 준이치 감독에 의해 영상으로 옮겨졌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2부작 중 전편으로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숲 속 마을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하시모토 아이)가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직접 농사 짓고 정성껏 요리하고 맛있게 먹는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극중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치코는 모든 음식을 직접 재배한 작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 먹는다. 우선 '여름'편에 등장하는 요리들은 통밀가루로 만든 빵, 식혜, 수유나무 쨈, 우스터 소스, 멍울풀 요리, 곤들매기 소금 꼬치구이, 토마토 병조림 등 장마철에서 무더위로 이어지는 여름에 찾을 수 있는 식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드는 요리들이다.
  눅눅한 실내에서 곰팡이를 없애고자 나무 스토브에 불을 지피고, 남은 열기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유기농 빵을 굽고, 산에 흔한 수유나무로 씨를 발라내 쨈을 만들고, 텃밭에 심은 토마토를 따서 살짝 데친 후 겨울까지 먹을 수 있도록 병조림을 하는 등 우리네 밥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성 가득한 요리이다.
  수확의 계절 '가을'에는 산에서 보라빛으로 익어가는 으름 열매를 따서 안에 있는 고상한 단 맛의 과육을 먹고, 호두를 까서 으깬 후 밥에 얹어 호두밥을 만들고, 곤들매기를 튀겨서 새콤매콤한 양념장에 재서 밥반찬으로 먹고, 밤의 겉껍질을 벗겨 여러가지 방법으로 밤조림을 만들고, 고구마를 찌고 얇게 잘라서 말린 후 난로 위에서 구워 먹고, 여름철 논에서 병충해와 잡초를 제거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집청둥오리를 잡아 오리 스테이크와 탕요리도 해 먹고, 텃밭에 있는 여러 채소로 스튜와 채소볶음을 해 먹는다.   자급자족으로 그리고 유기농으로 정성껏 요리한 소박한 밥상으로 식사를 하다보면 몸이 느끼는 걸 믿을 수 있고, 그 만큼 밥상 위에 있는 재료로 보답해 준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게 된다. 그리고 기꺼이 식재료로 생명을 다 하는 식물과 동물의 고마움도 알게 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는 굳이 미슐랭이니 맛집 추천이니 하는 평판은 없지만 우리가 매일매일 매끼니마다 먹을 수 있는 엄마표 집밥 요리로 관객들의 식감을 자극한다. 색, 재료의 신선함, 그리고 요리하는 소리와 먹는 소리까지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로 가득하다.
  영화는 색감과 식감, 시각과 청각 후각까지 그 어느 것도 과장하지 않지만 소박한 맛과 멋으로 가득하다. 우리의 일상이 그러하듯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정성껏 만들어 먹는 일상으로 영화의 소박함이 더욱 멋진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는 2월12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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