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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인류, 역사와 우주. 확장된 우주관, 그리고 인류의 미래. 영화 <주피터 어센딩>

  • 입력 2015.02.03 22:0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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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매트릭스>로 시뮬라시옹과 실존에 대한 의구, 현실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 워쇼스키 남매의 확장된 세계관을 다룬 새영화 <주피터 어센딩>(원제: Jupiter Ascending)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JUPITER)과 영화의 중심인물인 '주피터'라는 중의적인 의미로 이는 '목성의 상승' 또는 '주피터의 신분상승'정도로 해석이 된다.
  지구와 태양 저 너머에서 우주 내 가장 강력한 아브라삭스 가문은 지구인이 알지 못한 또 다른 세계를 통치하고 있다. 그러나 아브라삭스 가의 여왕이 목숨을 잃으면서, 세 명의 계승자인 발렘(에디 레드메인), 칼리크(튜펜스 미들턴), 타이터스(더글러스 부스)는 우주를 지배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한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욱 강력한 계승자 하나가 등장하는데, 이 지구인 '주피터'(밀라 쿠니스)는 자신이 지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갑자기 적들에게 쫓기게 된 '주피터'는 평범한 삶을 뒤로 하고 새로운 모험에 뛰어들게 되며, 전직 군인이었던 케인(채닝 데이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운명에 직면하기로 한다.   영화 <주피터 어센딩>의 세계관 또는 우주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 영화 속 아브라삭스 가문은 인간의 몸을 지니고 있지만 인류가 지구에 살기 훨씬 전부터 문명을 형성하고 진화해 왔기 때문에 자신들이 인간보다 우수한 존재라 믿고 있다. 10만년 전 '우주대확장 시대'에 아브라삭스 가문은 지구에 존재했던 공룡들을 멸종시키고, 유전자를 조작해 현생의 인류모습과 비슷한 인간을 '창조'해 낸다. 그리고 지구를 농장처럼 관리한다. 가문의 사업인 '정수산업'을 발전시키고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인간을 '수확'할 목적으로 지구에 사는 인간을 상품처럼 취급한다.
  '유전자 시대', 수명 연장을 위한 아브라삭스 가문의 사업, 그리고 남매들간의 '야망'이 충돌하면서 '주피터'는 '여왕의 유전자'를 확인 받아 '지구에 대한 소유권'을 둘러싸고 우주전쟁이 시작된다. 케인은 '주피터'의 보호자로서 지구와 발렘이 소유한 목성의 정수공장에서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전투에 뛰어들고, '주피터'는 발렘에 의해 목숨을 위협받는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영화 속 캐릭터 케인이 선보이는 현란한 액션장면이다. 케인은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그래비티 부츠'를 신고, 허공에서 무한질주하는 등의 멋진 공중액션을 선보인다. 케인은 빠른 속도로 날면서 급강하하거나 독수리처럼 쏜살같이 움직이고 신속하게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늑대의 유전자가 섞인 '라이칸탄트'인 케인은 민첩성과 유연성이 남달라 더 빠르고 , 유기적인 동작이 이어지는 현란한 액션을 연이어 선보인다.
  우주와 지구, 그리고 생명체와 인간의 역사를 아우르는 거대한 우주 판타지인 <주피터 어센딩>은 지구에 존재하는 현생인류가 온전한 진화의 산물이 아닌 미지의 존재에 의해 유전자가 조작되어 현생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이 거대한 내려티브를 감싸고 있는 아브라삭스 가문의 3남매가 행성 소유권을 주장하며 벌이는 파워게임이 영화의 중심내용이다.
  영화는 워쇼스키 남매 감독들의 확장된 우주관을 선보이지만 지구인 '주피터'의 존재감이 어색하고 개연성이 없어 조금은 아쉬운 우주 판타지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우주 확장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영화 <주피터 어센딩>은 2월 5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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