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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청춘들을 위한 아픈 청춘들의 멋진 탈출극 <내 심장을 쏴라>

  • 입력 2015.01.20 00:03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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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발표된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는 수리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서 만난 스물다섯 동갑내기 두 청춘이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토리를 담은 소설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이 많은 스테디 셀러이다. 소설은 치밀한 얼개와 속도감 있는 문체, 그리고 살아 있는 듯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 “분투하는 청춘에게 바친다”라는 이 작품의 머리글처럼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순식간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영화 <쌍둥이들>로 제6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문제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청춘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소설과는 또 다른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병원을 수시로 드나드는 병원생활 6년차 모범환자 수명(여진구). 소심한 성격에 가위 공포증까지, 어둡기만 했던 그의 인생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승민(이민기)이 나타나며 수명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인 승민은 안나푸르나의 푸른 상공을 날아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수리희망병원에 갇히게 된 후,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면서 평온했던 병원을 뒤흔드는 요주의 인물로 떠오른다. 승민은 수명을 ‘미스 리’라는 엉뚱한 호칭으로 부르고, 툭툭 건드리며 귀찮게 구는 통에 승민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던 수명은 승민을 통해 꿈과 내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갇힌 세상을 넘어 새로운 세상과 꿈을 위해 승민과 탈출을 시도한다.
  영화는 띠동갑임에도 불구하고 25살 동갑내기를 연기하는 이민기와 여진구 두 배우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에게 승민과 수명의 특별한 우정을 선보인다. 특히 수명은 승민 덕분에 자신의 트라우마를 깨뜨리고 그 안에 숨어 있던 진정한 자신과 맞닥뜨리게 되고, 둘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 그 이상'을 보여준다. 이민기와 여진구는 나이를 뛰어넘은 돈독한 우정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그린다.   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주인공 승민과 수명 이외에 개성있는 조연 캐릭터들이 등장해 영화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먼저 승민, 수명과 같은 병실을 쓰는 501호의 자타공인 오지라퍼 ‘김용’은 이 시대의 감초배우 김정태가 연기해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선사, 씬스틸러의 진면목을 자랑한다. 승민의 껌딱지 ‘만식씨’는 가상캐스팅 리스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배우 김기천이 맡았다. ‘내 심장을 쏴라’ 연극에서도 동일한 역할을 제안 받았을 만큼 ‘만식씨’에 적역이었던 김기천은 환상적인 씽크로율을 자랑한다.
  수리희망병원 최고의 카리스마 ‘최간호사’는 유오성이 연기해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전설의 주먹>을 시작으로 <소녀괴담>, <빅매치>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낸 박두식은 병원 내 가장 악명 높은 보호사 ‘점박이’ 역할을 맡아 극에 갈등을 더한다. 여기에 승민과 수명의 편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십운산 선생’과 ‘우울한 청소부’는 존재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 신구와 박충선이 연기, 영화에 무게감을 더한다. 이 밖에도 ‘렉터 원장’에 송영창, ‘버킹엄 공주’에 김재화, ‘현선엄마’에 이화영을 비롯해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개성만점 캐릭터들을 맡아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내 심장을 쏴라>는 승민과 수명의 모습을 통해 ‘청춘’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관객들에게도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을 향해 달리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는 것이 청춘인, 청춘이었던, 그리고 청춘이 될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인 것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곳곳에서 터지는 블랙유머, 그리고 스토리를 관통하는 뜨거운 메시지. 관객들에게 힘이 되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내 심장을 쏴라>는 1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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