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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비주얼리스트 팀 버튼 감독의 새로운 영화 <빅 아이즈>

  • 입력 2015.01.19 23:1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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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획기적인 미술로 천재 감독이라 불리는 팀 버튼 감독의 작지만 감독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따뜻한 영화 <빅 아이즈>(원제: BIG EYES)는 1960년대 유명했던 화가 마가렛 킨의 가장 극적인 인생을 그린다. 전 남편 프랭크와 헤어지고 딸 제인과 생활하는 마가렛(에이미 아담스)은 우연히 만난 월터 킨(크리스토프 왈츠)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가렛이 그린 독특한 그림 ‘빅 아이즈’를 월터가 미술계에 팔기 시작하면서 ‘빅 아이즈’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마가렛은 월터 덕분에 부와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물론 딸 앞에서까지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 행세를 하는 월터를 보며 충격에 빠진다. 결국 월터의 곁을 떠나 하와이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한 마가렛은 그림에 숨겨진 모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영화 <빅 아이즈>는 팀버튼 감독의 장점인 풍부한 상상력, 감각적인 이미지가 특징인 영화감독이자 화가, 작가로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동시대 최고의 아트 비주얼리스트로서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빅 아이즈’ 그림들이 방 안을 둘러싼 마가렛 킨의 아틀리에 장면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 환상적인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는 1960년대 중반 싱글맘이자 독립된 여성이라는 인식이 희박했던 당시의 사회상을 비추며 마가렛이 어떻게 월터의 유혹에 넘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여성화가라는 존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시대, 마가렛의 자신감없는 내면적 갈등과 월터의 달콤하고도 유려한 말솜씨로 마가렛은 월터의 그림자가 되기를 자처한다. 'KEANE'이라는 그림 왼쪽 아래 서명은 결혼하고 얻은 마가렛의 성(姓)이었기에 마가렛은 당당하게 월터에 대한 사랑으로 'KEANE'이라고 서명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심했던 마가렛의 이런한 결정은 '화가'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며 마가렛은 우울해하고 좌절한다.   이런 내면의 갈등은 에이미 아담스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지난 11일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에이미 아담스는 2014년에 이어 여우주연상까지 석권하며 2회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아 이미 영화의 작품성을 입증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장고:분노의 추적자> 등을 통해 명연기를 선보인 크리스토프 왈츠는 <빅 아이즈>에서 세기의 사기꾼이자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유명세와 돈을 쫓는 허세적인 인물인 ‘월터 킨’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독특하고 감각적인 영상 세계를 보여준 이 시대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팀 버튼 감독은 <빅 아이즈>를 통해 그 특유의 동화적인 색채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마가렛 킨의 화가로서의 극적인 인생, 그리고 매력적인 ‘빅 아이즈’ 그림을 더욱 생동감 있게 구현해 낸 영화 <빅 아이즈>는 1월 29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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