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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속이는 진화된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 <엑스 마키나>

  • 입력 2015.01.16 00:03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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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후>(2002), <선샤인>(2007)의 천재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가 연출을 맡은 <엑스 마키나>(원제: Ex Machina)는 인간보다 더 완벽한 여성 A.I.라는 독특한 설정과 획기적인 이미지들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인간이 만든 컴퓨터의 인공지능, A.I.는 그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소재 중 하나로 많은 영화에서 이미 다루어져 왔다. 단순 가사노동로봇이 인간의 존재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로 인간이기를 선택한다는 SF 드라마 <바이센테니얼 맨>(1999)부터 엄마의 사랑이 입력된 A.I.로봇을 소재로 스탠리 큐브릭의 감성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판타지가 탄생시킨 SF 휴먼 드라마 <A.I.>(2001)가 그 시작을 알렸다.   영화 <엑스 마키나>는 천재 개발자가 개발한 A.I.가 인간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점점 자의식을 진화시키는 과정을 긴장감있게 다루었다. 유능한 프로그래머 칼렙(돔놀 글리슨)은 치열한 경쟁 끝에 인공지능 분야의 천재 개발자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외부엔 알려지지 않은 그의 비밀 연구소로 초대받은 칼렙은 그 곳에서 네이든이 창조한 매혹적인 A.I.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인지 아니면 프로그래밍 된 것인지를 밝히는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칼렙은 점점 에이바도 그녀의 창조자 네이든도 그리고 자신의 존재조차 믿을 수 없게 되고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간 남성형 A.I.가 영화에서 등장했다면 <엑스 마키나>는 여성형 A.I.로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 속 '에이바'의 첫 등장은 그야말로 독창적인 이미지로 그간 영화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보다 훨씬 진보, 진화된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경이로움마저 전달한다. 또한 인격과 감정을 지닌 초월적인 A.I.로 등장하는 '에이바'는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이지적인 냉철함 때로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순수함을 선보이는 등 그녀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칼렙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루어지는 테스트의 과정은 '에이바'가 진자 인격과 감정을 지녔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인데 '에이바'는 오히려 칼렙과 개발자 네이든의 사이를 교묘히 분열시키는 묘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뿐만 아니라 '에이바'는 칼렙에게 여성적인 호소력으로 칼렙과 자신이 성적 관계를 의미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언제나 갇혀있는 방에서 탈출을 도모하는 '에이바'는 칼렙을 선동하고, 칼렙은 '에이바'를 데리고 탈출할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면서 비극은 시작되고 '에이바'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드러내게 된다. 이렇듯 '에이바'는 네이든과 칼렙 사이에서 교묘한 심리전을 벌이면서 관객조차도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세 주인공의 심리와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쉽게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든다.
  자연 속에 파 묻혀 모든 것이 은밀히 이루어지는 비밀 연구소가 있는 배경, 그리고 연구소 안 통유리와 고광택으로 모든 것을 비추는 내부 인테리어 등은 네이든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는 연구소를 표현한다. 하지만 모든 기계작동에도 오작동이 있듯이 네이든이 통제하지 못한 단 하가지로 인해 비극은 시작되고 개방적으로 보이면서도 창이 전혀 없는 방구조 등의 폐쇄성은 영화가 상상을 남어선 결말로 향하게 됨을 은근히 암시한다.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획기적인 이미지들로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엑스 마키나>는 1월 21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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