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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예정지인 포천 비둘기낭폭포

  • 입력 2012.07.01 18:11
  • 기자명 유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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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에서 연꽃촬영을 하다 가만 생각하니 엊그제 내린비로 수량이 풍부해졌을 비둘기낭폭포가 보고 싶어 인근 지인들을 불러 급히 자유로로 차를 몰았다. 네비게이션에서는 자꾸 외곽순환도로로 가자 하며 차량을 안내하는데 이미 두서너번 간 기억이 있어 자유로를 통해 당동IC를 경유 전곡을 지나 가리로 했다. 외곽으로만 가다 보니 한적해서 좋고, 또 차가 막힐염려가 없어 그 길을 택했다. 시원한 시골길을 차창을 열고 달리니  어제온 비 때문인지 비릿한 그러나 생쾌한 바람이 콧속으로 들어와 폐부까지 청소를 해 준다.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비둘기낭. 한탄강변의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없을 것처럼 평온하지만 숲 속에 조용히 숨은 비밀의 계곡폭포다. 박쥐가 집을 짓고 살고 비둘기 둥지처럼 생긴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란다. 일설에는 비둘기집이 많아서 그리 불렀다고도 하는데 어느게 맞는지는 관심이 없다.

조용한 마을 계곡 속으로 접근 하면 협곡을 때리는 빗소리에 폭포가 춤을 춘다. 한 때는 그 흔한 관광안내책자나 지도에도 없고 이정표는 더더욱 없었던 그런 곳이 비둘기낭이었다. 하지만 유명세를 타고난 후 몇몇 드라마도 촬영을 하였고, 지난번에는 '최종병기 활'에서도 나왔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안내판도, 또 동네이름도 심지어 네비게이션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올때는 오가3거리에서 비포장으로 이어진 고갯길을 넘어 찾아간 마을 끝자락엔 논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더 진행하여 철원가는 도로를 타고 가다가 운산3거리에서 좌회전 접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한3km 가면 마을회관이 나오고 이곳에서 조금 더가니 강변상회가 보인다. 땅이 질퍽거려 이곳에 차를 주차히고 논과 작은 개울을 따라 10여분을 걸어가자 갑자기 개울을 덮어버린 거대한 숲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곳에 도로를 넓히는 공사를 하고있었다. 계속 들어가 보니 길옆으로 화단도 조성하고 출입구 쪽은 안내판도 설치해 놓았다. 2년전에는 무시무시한 가시철망을 쳐놓아 사람의 발길을 막고있더니. 지금은 시원스런 나무데크를 설치했다. 개발이 좋은건지 아니면 자연스런상태의 보전이 좋은건지는 비 전문가인 나로서는 어떠한 답을 내리진 못하겠지만, 꼭 좋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데크를 내려 서면 갑자기 푹 꺼진 곳에서 현무암이 가득한 협곡이 장관을 이루며 나타난다. 단풍나무 가지 사이로 높이가 12-3m 정도 됨직한 물기둥이 자그마한 푸른 소(沼)를 향해 내리꽂히고 있었다. 소는 마치 열대 산호바다와 비슷한 맑은 옥빛을 띠며 반짝이고 있었다.

위쪽의 자그마한 개울이 이렇듯 땅 아래로 웅장한 협곡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계속된 장맛비에 평소에는 물이 말라 아래에 쪽빛 소만 볼 있었지만 지금은 장쾌한 물기둥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폭포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다.거기다 엷은 물안개의 특수 효과와 우거진 신록의 푸르른 조명은 대자연이 감춰놓은 오페라하우스 같다. 아래 내려가 사진을 찍으니 시원스런 바람이 몸을 싸고 돈다.

비둘기낭은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하다. 한탄강 자체가 30만년 전 화산폭발과 침식과정에 의해 생겨났다고 한다. 그래서 한탄강 유역에선 제주도 지삿개에 있는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특히 비둘기낭에서는 주상절리의 흔적이 뚜렷하다. 동굴처럼 보이는 천장을 눈여겨보면 각진 돌이 마치 타일처럼 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가슴속 한편에 담고 흠모만 해야 할지도 모른다. 올해 한탄강 댐이 건설되면 물이 채워져 곧 수몰될 예정이다. 그 마지막 비경을 눈에 넣고 왔다. 하지만 수몰은 한탄강 만수위 때나 아니면 큰 홍수 때를 제외하면 수몰은 면한다 하나, 물에 장기간 잠기면 초목의 식생이 변 할텐데............

가는 길

자유로에서 문산을 거쳐 37번 국도를 타고 전곡을 지나 산정호수 방면으로 가다 오가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2km쯤 교회 지나 대회산리 이정표 보고 우회전 비포장도로를 따라 산길을 4km 정도 가면 비둘기낭마을이다. 하지만 이 길은 장마철 도로가 패인 시절에 승용차는 불편을 삼수해야 한다.

오는 길

비포장 도로에서 혼이난 우리는 대회산리에서 소회산리 방향 78번 지방도로 나와 으로 나와 운천 제1교차로에서 우회전 43국도를 이용 포천방향으로 이동 신장삼거리 우회전 37번 국도를 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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