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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인 더 우즈> 독특한 발상의 전환

  • 입력 2012.06.20 01:3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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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고 독특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할 영화 한 편이 개봉한다. <어벤져스>의 조스 웨던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는 제목 그대로 숲 속 오두막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최근 헐리우드는 영화의 단골 소재로 '미지의 것' 또는 신화와 상상 속에 존재했었다라고 믿었던 존재들(또는 외계인)을 전면에 내세워 마치 그들의 존재를 사실인 양 영화를 만든다. 이런 점에서 <캐빈 인 더 우즈>는 상당히 흥미로운 발상으로 제작된 영화다.
  우리 지구를 또는 인간의 문명을 이끌어 준 '태고적 존재'를 위해 희생물을 바치고, 그들의 노여움을 풀어줘야 한다는 발상이 참으로 흥미롭다. 이 태고적 존재들은 보이지 않는 지하세계에 존재하고, 그들을 위해 지상에 존재하는 인간들은 희생양을 선택하여 그 모든 '희생의식'을 통제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의문이 하나 떠오른다. '아래 세상'에 존재하는 태고적 신들을 위해 희생양(scapegoat)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면 왜 꼭 잔인한 방식을 '선택'해서 죽이는 방법을 '통제'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 좀 '깔끔한' 방식으로는 안 되는 걸까? 만약 그렇게 죽이는 방식 또한 '아래 세상'에 존재하는 태고적 신들이 원하는 방식이라면 이 지구에서 인류를 이끌어 준 신들은 참으로 잔인하기 짝이 없다.
 
  이 영화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우리가 상상했던 또는 상상하지 못했던 괴물, 괴수, 유령 등의 존재들이 지하세계의 개별 방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상도 못했던 존재가 상상도 못할만큼 끔찍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영화는 중반까지 그저그런 스플래터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흔히 일컫는 '멍청한 금발'이 가장 첫번째 타켓이 되고, 가장 순수하고 바보같은 인물들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하지만 지하 통제센터에서 발생하는 마지막 한 순간의 허술함이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허탈감을 준다.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는 6월 28일 정식으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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