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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 엮어낸 실타래처럼 얽힌 이야기. 영화 <맵 투 더 스타>

  • 입력 2014.12.16 00:25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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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다른 거장의 면모를 드러내는 독특한 작가주의적 작품세계로 대중과 평단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 <플라이>(1986)부터 독특한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스크린에 그려냈다. 이후 1999년에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며 공로상을 수상했고, 예술문화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캐나다 훈장,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감독은 본래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기에 걸작으로 칭송받는 <폭력의 역사>(2005)로 잠재되어 있던 폭력의 분출을 통해 드러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이스턴 프라미스>(2007)에서는 평범한 삶과 폭력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드러내기도 했다. 곧 개봉하는 <맵 투 더 스타>(원제: Maps to the stars)는 미스터리 소녀와 할리우드 셀럽들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 감독만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물의 내면을 면밀히 드러내며 장기인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과 긴장감을 영화에 담아낸다.   어느 날 지도 한 장을 들고 홀연히 할리우드에 나타난 미스터리 소녀 ‘애거사’(미아 와시코브스카). 그녀가 여배우의 매니저 일을 하기 위해 할리우드에 나타난 후 모든 이들과 실타래처럼 엮이면서 그들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번 배역만은 꼭 따내야 하는 위기의 여배우 ‘하바나’(줄리안 무어), 최고의 아역스타였지만 이제는 한물간 ‘벤지’(에반 버드)와 그의 아버지 '샌포드'(존 쿠삭), 어머니 '크리스티나'(올리비아 윌리엄스),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는 렌트카 운전 기사 ‘제롬’(로버트 패틴슨). 그들과 ‘애거사’의 엉킨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어지면서 인물들의 관계는 점점 파국을 향하게 된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영화 <맵 투 더 스타>에서 영화의 주요 배경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를 독특한 분위기로 그려낸다. '할리우드'가 속해 있는 곳이면서도 화려하고 퇴폐적이며 활력이 넘치지만 절망 또한 존재하는 로스앤젤레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스며들게 한다. 알려진 여배우지만 캐스팅을 놓고 경쟁해야만 하는 여배우, 배우가 되기 위해 할리우드에 왔지만 실상은 렌트카 운전기사로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청년, 어린 시절 유명한 아역스타였지만 지금은 약물에 중독되어 위험한 줄다리기를 하는 소년... 영화는 모두의 동경과 관심을 받는 할리우드 셀럽들의 숨겨진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이면을 파헤친다.   무엇보다도 영화 <맵 투 더 스타>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지휘 아래 뭉친 할리우드 톱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스토커>(2013)의 미아 와시코브스카, <2012>(2009)의 존 쿠삭,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 그리고 이 영화로 제67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안 무어의 초호화 캐스팅은 데이빗 크로넷버그 감독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미스터리 소녀와 얽혀있는 인물들간의 관계에서 허영과 자만, 그리고 허세를 가장한 내면의 유약함까지 캐릭터들의 내면을 날카롭게 폭로하고 스릴러라는 장르적 쾌감도 선사하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맵 투 더 스타>는 12월 25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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