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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희망을 꼭 쥐어주는 영화 <마미>

  • 입력 2014.12.08 22:41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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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년생, 20대 중반의 나이로 자비에 돌란 감독은 영화의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이제는 영화의 내러티브마저 탄탄하게 다져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다섯 번째 작품 <마미>는 제67회 칸영화제에서 세계적인 거장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과 함께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이미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칸의 총아'로 불리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새로운 신작 <마미>(원제: Mommy)는 홀로 설 수 없는 세 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포기가 아닌 사랑을 담고 있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불 같은 성격이지만 유쾌하고 당당한 엄마 디안(안느 도발)은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아들 스티브(앙투안 올리비에 필롱)가 보호시설에서 사고를 쳐 쫓겨나자 홈스쿨링을 시작한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들 스티브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꿈꾸는 디안. 하지만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불안정한 성격의 스티브를 돌보기란 쉽지 않다. 이때 이들 앞에 나타난 이웃집 여인 카일라(쉬잔느 클레몽)의 등장으로 세 사람은 유일하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작은 행복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디안 앞으로 한 장의 편지가 날아오고 이들의 평화롭던 일상을 점차 일그러져 가기 시작한다.   <마미>는 영화의 스타일면에서 새롭다. 오로지 세 명의 인물에 집중하기 위해 1:1의 화면비율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불안정해서 매일매일의 삶이 전쟁같은 세 명의 일상은 오롯이 작은 화면 속에서 인생을 헤쳐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디안, 스티브, 카일라의 일상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화면은 1.85:1을 회복한다. 영화에서 영국밴드 OASIS의 'Wonderwall'이 흐르면서 처음으로 바뀌는 화면비율은 디안과 스티브, 카일라의 일상이 점차 평화와 안정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물 뿐만 아니라 이들의 배경을 스크린에 채우면서...
  하지만 한 통의 편지가 송달되고 화면은 다시 1:1의 불안정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디안과 스티브의 일상은 일그러지고, 스티브는 더욱 통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디안은 점차 지쳐가고, 카일라는 이들의 불안한 일상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알고 슬퍼한다.   영화 <마미>의 가장 큰 상징은 스티브가 엄마 디안에게 주는 'Mommy'라는 문자가 달려있는 목걸이다. 이 목걸이는 마치 엄마 디안의 목을 죄고 가슴에 낙인을 찍은 것처럼 디안의 목 언저리에 언제나 걸려있다. 피로 이어진 엄마와 아들이지만, 엄마는 아들 때문에 힘들어하고, 아들은 결코 엄마의 곁에서 벗어나길 원치 않는다. 함께 있으면 안식과 평화를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홀로서기를 못해 의지할 곳과 안정을 갈구하는 디안과 스티브는 점점 불행해질 뿐이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이 세명의 관계를 유별나게 그리지도 않고 우울하게 그리지도 않는다. 다만 디안과 스티브, 카일라의 일상은 진정으로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해 '사랑'을 갈구할 뿐이다. 감독은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결코 '사랑'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세명의 '사랑'이 구원받을 것처럼...
  결핍과 의지할 곳이 없는 절망 속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과 감각적인 연출로 내러티브를 극대화 시키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 <마미>는 12월 18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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