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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 입력 2014.11.18 00:07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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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를로르가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2002년 출간과 동시에 유럽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전 세계 12개국에 소개되었고, 지금까지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책 중 하나로 꼽힌다.
 <세렌디피티>(2001)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피터 첼섬 감독의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원제: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는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의 버라이어티한 어드벤처를 그린다. 남부러울 것 없이 완벽하게 정리된, 규칙적인 일상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사는 정신과 의사 헥터(사이먼 페그)는 직업도, 집도, 여자친구도 완벽해 보이는 남자지만, 실상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헥터의 정갈한 아침식사부터 그가 쓰는 손수건까지 놓치지 않는 여자친구 클라라(로자먼드 파이크) 덕분에 그의 일상이 깔끔하게 정리되지만 그는 매일 남의 불행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헥터는 여자친구의 불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걸 제쳐두고 훌쩍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상하이의 은행가 에드워드(스텔란 스카스가드),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디에고(장 르노),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암 환자 자밀라, 그리고 가슴 속에 간직해둔 LA의 첫사랑 아그네스(토니 콜렛)까지... 헥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을 통해 조금씩 행복 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설레고, 흥겹고, 즐거운, 그리고 때로는 위험천만한 여행의 순간들. 놀라움이 여정을 수 놓기도 하고, 그 놀라움 속에서 감동하며 헥터는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중국, 아프리카, 미국까지 긴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헥터는 여행일지에 행복에 관한 소중한 말들을 채워나간다.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만난 부유한 은행가 에드워드와 옆 자리에 앉게 되면서 쓰게 되는 헥터의 '행복해지는 열 여섯 가지 팁'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일들이지만 사소하다고 개의치 않다가 나중에 그 소중함을 진정으로 느끼게 되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이다. '남과 비교하면 행복한 기분을 망친다', '많은 사람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좋은 일을 기뻐할 줄 아는 것',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 받는 것' 등, 헥터의 행복 리스트는 우리가 으레 마주치는 일들이다.
    LA에서 첫사랑 아그네스와 마주친 헥터는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여자친구 클라라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침내 '우린 다 행복할 의무가 있다'라는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한달음에 공항으로 달려가서 드디어 클라라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이었지만 헥터는 지금 존재하는 현실의 삶이 진정으로 행복으로 가득차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자신의 일상을 지켜준 소중한 사람이 있는 곁으로 돌아간다.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어느 정신과 의사의 모험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11월 27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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