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매력에 빠져 여러 번 갔지만 한군데 목적지만 바로 들렸다가 나오기를 반복, 지난 겨울 칠족령과 백운산 등산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기려는 찰나 갑자기 정선,평창의 산간에 폭설로 인해 계획이 취소되고 봄에 다시 계획을 잡았다. 물론 이번 여행은 산행이 아닌 트레킹을 목적으로 해서 힘들게 산행하는 코스를 배제하고 가볍게 트레킹 겸 산행 코스로 잡았다. 말만
대게의 등산하는 사람들은 빨리 정산에 올라 성취감을 맛보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느림이란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길의 완주가 목표인 사람들은 길은 하나의 목적지에 가기위한 수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또 다른 의미도 없다. 그 사람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단지 걸을 뿐이다.구부러지고 불편한 오래된 길은 똑 바른 새 길에 밀려 잊혀져간
거제 공곶이는 이제는 너무도 널리 알려진 관광지이다. 봄이 되면 갖은 매체에 단골처럼 소개되면서 찾는 이가 많아졌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자가용 자동차를 타고 온다. 그러다 보니 눈으로 보고 가는 풍경도 휘익 차가 지나가듯 대충 휩쓸고 간다. 공곶이 둘레와 걸어서 가는 길을 제대로 알고 누리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으나 이런 길을 아는
아침 밥을먹고 늑장을 부리는데 빨리 배표부터 매표를 하라고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독촉을 하신다. 밖을 나가 보니 내도행 선착장에 벌써 사람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린 서둘러 표를 끊고 미리와 대기하고 있던 내도행 배에 올랐다. 거제 내도는 참으로 묘한 매력을 주는 섬이다. 외도가 잘 꾸며진 화려한 꽃 동산이라면 내도는 꼭꼭 숨어있는 비밀의 숲과는 같은 곳
강화는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아침7시 조금 넘은 시각 버스는 엷게 낀 안개사이를 뚫고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직까지 잠에서 설 깬 강화의 맨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굳은 표정으로 길을 걷는 학생들, 부지런히 빗자루로 길을 쓸던 노파, 막 자리를 펴고 물건을 진열하는 노점상들과 함께 강화는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고려산 산행을
주작산, 덕룡산은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이다. 진달래로 유명한 다른산과 달리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기보다는 바위틈과 산허리 등에 조금씩 무리지어 소박한 규모로 핀다. 그래서인지 진달래가 만개하는 4월이면 암릉틈에 매달려 피는 진달래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약한 수준의 산행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주작산휴양림을 들머리 삼으면 되지만 우리는 소석
꽃이 진다. 봉오리째 툭툭 떨어진다. ‘자의식’이 강한 꽃이지 싶다. 가지 끝에서 하루하루 시들 바에는 차라리 떨어져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남겠단다. 그 결기를 품고 낙화한다.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나무’, 동백이다. 어느 일간지에서 읽은 글이다. 그런 동백이 지천인 제주에서는 옛날엔 선비집 뜰 안에 동백을 심지 않았단다. 꽃이 목을 부러뜨려 툭하고 떨
새벽 뜨거운 커피한잔으로 속을 진정시키고 차에 올랐다. 2번째 동강 할미꽃을 만나러 가는 날. 첫 번째는 정선 귤암리로 구경을 나섰고 이번에는 평창 미탄 마하리로 꽃마중을 떠나는 것이다. 지난겨울 미탄 마하리로 접근 칠족령으로 올라 백운산을 찍고 내려오는 산행 계획을 잡았었는데 출발하기 이틀 전 그 지역 폭설로 산행이 위험해 포기하고 봄으로 산행 계획을 미
봄이면 솟아나는 그리움의 병...해마다 봄철이 되면 마음 한 자락 웅크리고 있던 그리움이 열병처럼 돋아나고는 한다. 그 때가 되면 달력을 보고 풍도행 배표를 예매를 하며 민박집에 전화를 하는 것으로 그리움의 여행을 시작을 한다.예전에 타고 갔던 왕경호와는 달리 서해누리호는 선박이 더 커 안정감이 있었다. 배는 순식간에 인천대교를 지나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
땅끝 선착장 앞에 자리한 두 개의 섬인 맴섬 사이로 해가 뜨는 맴섬 일출은 1년에 두차례 조망이 가능한데 매년 2월과 10월, 일 년에 두 차례 연출되는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광경으로 인해 전국의 사진 동호인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시기는 대략 2월14일부터 18일까지 5일 가량 볼 수 있으며, 섬 사이 정중앙의 장관은 15일과 16일, 17일이 된다.
얼마전 1박2일 프로그램에 엄태웅이 동해 일출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너무 날이 흐려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같이 동행한 사진가가 한 말이 귀에 들어왔다. 오메가는 모든 사진작가의 소망이라고, 그리고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실제로 일몰을 보러 강화도에 간 횟수가 3회, 모두가 실패했다. 시계확보가 양호한 날이었던 2일 오후 모든
겨울철 추위가 한창 일 즈음이면 유독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들이 있다. 아마 덕유산과 태백산일 것이다. 그 중 한곳인 태백산을 등반하기로 계획한 건 2주전, 그리고 그 계획을 실천하러 지난주 태백산에 올라 아침을 맞았다. 한반도에서 기승을 부리던 혹독한 추위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출무렵 선자령을 다녀오고 태백으로 이동, 이튿날 새벽 태백산에 오른 것이다. 헉
버스가 덜컹하는 요동으로 잠을 깼다. 전날 교통사고 후유증인지 찌푸등한 몸은 최악의 컨디션을 예고하고 있다. 창밖을 보니 을씨년스런 모습을 한 터미널로 버스가 미끌어져 들어서고 있었다. 3년전 도보여행시 한밤중에 담양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잠시 들렸다 간 기억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겨울 무등산을 가기 위해 다시 찾았다.원래 한라산 등반 계획을 잡았다
경기 북부지역의 산행코스로 양주 불곡산은 높지 않은 산과 적당한 암릉을 오르는 스릴도 느끼며, 무엇보다 등산객이 많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9봉의 봉우리마다 고구려 군사들의 초소였던 보루가 남아있어 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역사적인 산행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1500여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면서 현재 불곡산 보루는 대부분
새벽공기는 폐부를 뚫는다. 언제 엄습해 올지 모르는 졸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휴게소를 들러 승용차 문을 열고 한발 내딛으니 가슴가득 공기가 밀려들어 온다. 휴게소에 들러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밀려들어온 새벽공기의 한기를 느끼던 몸을 데우고 다시 길을 나섰다. 안개를 만나러 가는 길, 그러나 문의IC를 지날 때 까지도 안개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자작나무 숲→아이올라팬션→원대국교 회동분교터→내저울→안저울→바깥저울→원대막국수총 산행시간(5시간30분, 점심시간 제외)차가 경춘고속도로를 접어들더니 순식간에 양쪽으로 산만 보이는 강원도 땅에 들어섰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야는 흐릿한 안개에 덮여 간혹 바람에 휩쓸릴 양이면 뒷면에 감춰
깊어가는 가을에 억새의 군무가 그리워 길을 떠났다. 원래는 밀양의 영남알프스 종주를 꿈꾸다 영 시간을 맞추지 못해 아쉬운 대로 오서산을 찾기로 했다. 홍성과 보령 사이에 걸친 오서산은 전국 5대 억새 명소에 들어간다고 하고 또 충남 3대 명산 중 하나로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뽐내며 특히 은빛 억새와 함께하는 가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등산 코스도 그리 길지
원래는 태기산 운해를 찍고 내려와 메밀밭을 둘러보고 대덕사를 들러 보려했는데 조금 늦게 출발했고 가는 길에 안개가 짙어 태기산을 포기하고 바로 봉평 메밀밭을 향했다.새벽3시 홍대입구역, 새벽3시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차가 많다. 이 많은 인파들이 왜 집을 팽개치고 이 이른 새벽에 이리 방황을 할까? 우리는 이곳에서 일행을 픽업해서 바로 중부 고속도로로 향했
한반도의 기가 흐르는 곳, 마니산은 우연히도 한반도의 중앙인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강화에서는 가장 높은 해발고도 469.4m의 산으로, 날씨가 좋을때에는 정상에서 경기만(京畿灣)과 영종도(永宗島) 주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정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참성단(塹城壇:사적 136)이 있으며, 이
곰배령을 처음 간 것은 15년전 한 오지여행가를 알면서 부터이다. 그 뒤 계획을 세워 곰배령을 간 것은 불과 얼마 뒤, 그 때 처음 방문 때도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차가 비포장 도로를 갈때는 머리가 차 천장에 부딪칠 정도의 오지중 오지였다. 등산로도 험하디 험하고 강선마을 가는 길조차 녹녹치 않았었다. 강선마을 도착해 보니 특이 한건 스텐레스 김치통을 계